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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몸값’ 고공행진…13조원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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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몸값’ 고공행진…13조원 웃돌아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1.12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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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IPO 앞두고 기대감 증폭…6개월 만에 4배 ↑
위탁생산 맡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접종도 개시

올해 IPO 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몸값이 13조원을 웃돌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기업공개 기대감이 몸값 폭등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외 주식 거래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서 2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외시장은 실제 거래내역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주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있다. 현재 비상장 주식 게시판에는 매도호가는 22만원, 매수호가는 21만5000원선에 형성돼 있다.

현재 기준가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13조1580억원이다. 1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0위권 진입이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 12월 중순 장외가격이 25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주가가 다소 진정된 상태지만, 지난해 7월 상장 주관사 선정 당시 알려진 기업가치 3조원과 비교하면 6개월 사이에 몸값이 4배가량 폭등한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2월 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해 본격적인 IPO수순에 돌입했다. 통상 심사기간이 45영업일임을 감안할 때 2월 초 심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업무는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맡고 있다.

회사는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통해 상장 전 준비작업도 수행했다. 수백만원 수준의 가격은 낮추고 유통주식 수는 늘리려는 전략이다. 지난 10월 초 먼저 200%의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204만주였던 발행주식 총수는 무상증자로 612만주로 늘어났고, 350만원 전후에 있던 장외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어 10월 말에는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했다. 액면가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조정되면서 주식 수는 10배인 6120만주로 늘었고, 주가는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몸값 상승에는 장외시장에서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은 모기업인 SK케미칼이 98.04%를 쥐고 있다. 이에 따라 구주매출, 상장 후 유통물량 등 공모구조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L HOUSE. 출처=회사 홈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L HOUSE. 출처=회사 홈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백신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도 내고 있지만,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백신관련 CMO(위탁생산)사업과 자체개발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백신 공급망 참여와 자체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업체다.

회사는 지난해 7월과 8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노바백스와 각각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그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영국을 필두로 10여 개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활용한 백신이다. mRNA 백신과 달리 상온(2~8도)보관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 영국은 지난해 12월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접종이 개시됐다. 또 오는 16일부터는 수억 명을 대상으로 인도에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인도의 성공여부가 콜드체인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나라들에게 백신 선택을 위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도 품목허가 심사에 착수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제조하는 제품에 대한 제조판매품목 허가와 더불어 해외 생산 제품에 대한 수입품목 허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심사기간을 180일에서 40일로 단축하는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제조하는 백신에 대해 신속 출하를 위해 국가출하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도 개시했다. 자체 개발한 백신 파이프라인 'NBP2001'는 서울대병원과 함께 임상1상을 시작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GBP510'는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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