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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2조’ 쿠팡, 나스닥 상장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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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2조’ 쿠팡, 나스닥 상장 현실화되나?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1.13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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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사진=쿠팡〉

쿠팡의 나스닥 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IB업계 따르면 쿠팡은 최근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예비심사는 기업이 상장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상장요건을 충족하는지 검토하는 과정이다. 통상적으로 심사에 통과할 경우 기업공개의 90% 정도는 마무리된 것으로 간주된다.

현재까지 상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쿠팡이 예비심사 청구를 컨피덴셜(confidential, 기밀유지) 형태로 진행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심사통과 여부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더스탁에 "이번 나스닥 상장과 관련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면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쿠팡 측의 원론적인 답변에도 시장에서는 나스닥 상장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 경제정보 전문매체인 블룸버그가 이를 보도한 바가 있기 때문에 더욱 힘이 실린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올해 최소 6개 이상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쿠팡도 여기에 포함됐다. 지난해 4월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대주주는 쿠팡LLC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쿠팡LLC에 투자했다. 쿠팡LLC에 대한 지분구조는 베일에 쌓여 있는데, 비전펀드는 대략 40% 정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장은 2분기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1분기에 상장을 완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매체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300억 달러(약 32조) 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지난해 8월 쿠팡이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을 당시 기업가치(약 15조원) 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사실 쿠팡의 나스닥 상장 추진설은 꾸준히 흘러나왔다. 설립자인 김범석 의장이 설립 초기 나스닥 상장의지를 밝혀온 데다 외국인 유력 인사와 재무책임자를 잇달아 영입한 점이 추진설의 큰 배경이 됐다. 쿠팡은 지난 2019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이어 11월 월마트∙나이키 출신의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선임하고, 12월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알베르토 포나로를 앉혔다. 알베라토 포나로는 게임회사 IGT의 CFO, 두산인프라코어건설기계의 글로벌 CFO 및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대표 등을 지낸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뉴욕에서 로드쇼를 개최한 것도 나스닥 상장 추진설에 불을 지폈다.

쿠팡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 부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최근 잇단 투자실패로 고전하고 있는 점도 하나의 배경으로 꼽힌다. 자금여력이 이전보다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쿠팡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더 나아가 비전펀드가 쿠팡 투자에 대한 엑시트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지속적인 적자에도 공격적 투자를 통해 세를 확장해 온데다 최근에도 각종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쿠팡 입장에서는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를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적자기업인 쿠팡 입장에서 볼 때 나스닥은 상장요건이 국내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규모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쿠팡은 2015년 로켓배송과 직매입 방식을 도입하면서 외형성장을 거듭해왔다. 공격적 투자 덕분에 2016년 2조원에 육박했던 매출은 2019년 7조원까지 수직상승했다. 다만 적자도 함께 쌓이면서 누적적자가 4조원에 가까운 점은 부담이다. 2018년에는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7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쿠팡의 실적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장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2020년 매출이 11조원에 이르고 영업손실은 2000억원 수준으로 줄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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