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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 상승을 상쇄할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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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 상승을 상쇄할 동력
  • 안소은 연구원 / IBK투자증권
  • 승인 2021.03.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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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로 글로벌 증시 조정이 이어지고 있음. NASDAQ의 경우 3월 8일 종가 기준으로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됨. 금리 상승에 타격이 큰 성장주, 기술주 비중이 큰 만큼 강하게 조정되고 있다. KOSPI는 최근 2거래일 사이에 1.7% 가까이 하락하며 3,000선을 하회함. 9일 장 중2,930P까지 하락한 가운데, 이는 전고점(1월 11일 3,266.23P) 대비 10.3% 하락한 수준이다.

글로벌 증시 조정을 야기하는 것은 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BEI)을 차감한 ‘실질금리’의 상승임. 2020년부터 현재까지 명목금리를 구성하는 두 요소와 국내외 주가지수 간 상관관계를 보면, 기대인플레이션과 주가는 양(+)의 관계가 강한 반면 실질금리와 주가는 음(-)의 관계가 뚜렷함.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실질금리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 실질금리도 저점을 지나 추세적인 반등이 시작된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는 미국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환율과 외국인 수급 변화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실질금리 상승에 연동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인해 최근 미국 실질금리 상승 이후 외국인의 KOSPI 순매도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경기 회복 과정에서 기대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실질금리 역시 점진적인 상승이 불가피하다. 연준의 최근 스탠스를 고려할 때 당장 실질금리를 낮추기 위한 직접 개입의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증시 조정이 추세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유동성 여건이 덜 완화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겠지만, 기업 실적이 그 이상으로 강해지면 금리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를 진정한 실적 장세 진입으로 볼 수 있다.

미국 기준으로 코로나19 이후 지금과 유사하게 실질금리가 상승했던 시기는 2020년 9~10월이었다. 당시에도 국
내외 증시는 모두 조정을 거쳤는데, 실질금리 상승을 상쇄할 만큼 실적 기대가 강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 상황이지만 각종 매크로 여건을 감안할 때 실적 기대치의 추가 상향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미국의 1.9조달러 부양책 최종 통과와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추가 현금 지급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 하절기 계절 변화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세 진정, 봉쇄조치 완화가 맞물리면 기대 이상의 이연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과 코로나19 상황 변화를 반영해 주요국 성장률 컨센서스는 이미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일례로 OECD는 3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4.2%→5.6%로 상향했고, 특히 부양책 추진을 앞두고 있는 미국의 회복세가 강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업 실적도 이러한 매크로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지 않는 만큼 기대치 상향 조정이 이뤄지며 증시 반등을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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