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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점도표 유지를 예상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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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점도표 유지를 예상하는 이유
  • 권희진 애널리스트 / 한국투자증권
  • 승인 2021.03.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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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FOMC, 경제전망을 상향 수정해도 점도표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오는 17일(현지시간 기준)에는 미 연준의 FOMC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최근 미국 경제의 견고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경제지표 전망치를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지난 12월 회의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올해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1.9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을 발의해 통과시켰고 (2)바이러스의 피해를 크게 입은 여가 및 숙박업과 같은 대면 서비스 부문이 2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한데다 (3)공급 조절과 부족으로 인해 커머더티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미국의 GDP 성장률과 실업률, 물가 전망을 추가 개선시키는 요인이다.

이번 FOMC의 백미는 연준의 점도표가 변화할지 여부이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12월의 점도표에서 2023년까지 금리 동결을 전망했으나,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중 금리인상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이는 12월 회의에서 가장 매파적인 의견을 냈던 위원과 비슷한 금리 경로를 예상하는 것이다.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연준이 어떤 응답을 내놓을지에 따라 향후 시장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는 점은 당연하다.

점도표 상향과 유지, 양쪽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지만 우리는 후자에 무게를 둔다. 경기와 고용 회복이 12월 예상보다 강하나, 고용시장이 내년 중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는 아직 이르다. 실업률 전망치가 하향 수정되더라도 완전고용에 해당하는 3% 중반까지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준이 그동안 ‘노동시장이 충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금리 동결’을 주장해왔는데 이보다 빨리 금리를 올린다는 전망을 내놓을 경우 시장에서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 자체에 대한 회의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안 그래도 파월 의장의 관심을 끌었다’는 장기금리의 상승 속도를 제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연준은 단기금리가 제로바운드에 걸렸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장기금리를 끌어내릴 수 없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섣부른 점도표 변경으로 장기금리를 더 자극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FOMC에서 연준이 경제전망을 상향 수정하면서도 점도표는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다만 장기금리를 현 수준에서 더 끌어내리기 위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같은 추가 정책이 이번 회의에서 제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커머더티 공급 부족(조절)이 아직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경제전망은 높이고 금리를 더욱 낮추려는 시도는 단기적으로 금리 하락을 유도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과도하게 자극해 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 기대 물가가 아직 안정되지 못한 지금으로서는, 일관성 있는 점도표 유지를 통해 중기적으로 질서있는 금리 안정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 바이러스 3차 재확산을 맞은 유럽, 선별적 대응 필요
우리는 지난달 자료에서 유럽의 경기가 저점을 통과 중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저점 이후의 개선 속도는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유럽 지역의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주요 국가들이 3차 재확산에 따른 재봉쇄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3차 유행이 최소한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탈리아는 우선 다음달 초 부활절 연휴가 고비이므로 그 때까지 고강도 봉쇄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프랑스는 수도권의 병원 상황이 극도로 긴박하다며 필요하다면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되어 있다고 발표해 봉쇄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3월 중순이면 얼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봉쇄조치가 연장되면서 유로존의 회복 모멘텀은 당분간 제조업 부문에 국한될 전망이다. 봉쇄는 업무나 보건 사유가 아닌 외출이 제한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장 가동과 생산활동은 이어갈 수 있지만 대면 서비스 업종은 계속해서 피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동안의 봉쇄조치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괴리가 발생했는데, 앞으로도 이 격차가 줄어들기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유로존 전반의 개선보다는 글로벌 투자 사이클과 동행하는 제조업 중심의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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