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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뉴욕증시 기대주 ‘릴렉스’ 날개 꺾이나…시총 최고 61조원서 17.8조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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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뉴욕증시 기대주 ‘릴렉스’ 날개 꺾이나…시총 최고 61조원서 17.8조원으로↓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3.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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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 전자담배 브랜드로 지난 1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릴렉스 테크놀로지(RLX Technology Inc., NYSE: RLX)의 주가가 최근 맥을 못추고 있다.

릴렉스의 주가는 지난 22일(미국시간) 전일 대비 47.84% 급락한 10.15달러에 장을 마쳤다. 상장 이후 최저치로 공모가도 밑도는 가격이다.

사진 출처: 금백마트 위챗
사진 출처: 금백마트 위챗

릴렉스는 두달 전인 지난 1월 22일 뉴욕증시에 1억 1,650만 주의 미국예탁증권(ADS)를 공모가 12달러에 상장했다. 시초가는 공모가를 훌쩍 웃도는 22.34달러에 형성됐으며, 개장 이후 주가가 치솟으면서 서킷브레이커스까지 발동됐다. 다음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90%가량 상승한 35달러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 상승은 거기까지였다. 하락으로 방향을 전환한 주가는 이달 8일까지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후 2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반등을 노리는 듯했으나, 지난 22일 전일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때 최고 543억달러(약 61조원)까지 올랐던 시가총액은 최근 158억 달러(약 17.8조원)로 하락했다.

주가 급락에는 중국정부의 전자담배 규제 강화 계획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중 정보통신산업부(MIIT)는 중국 담배 특허 판매법에 새로운 조항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MIIT는 “기존 담배 규정을 참고해 전자담배와 여타 새로운 담배 제품에 있어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국가연초전매국과 함께 기존 규정들을 전자담배 등의 시장 통제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제도 개선을 통해 전자담배 통제와 행정에 있어 법적 근거를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는 미성년자 보호법을 포함한 여러 법을 고려하여 중 법정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제 당국은 다가오는 4월 22일까지 조항 수정과 관련해 대중의 의견을 받겠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담배시장으로, 흡연인구가 3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전세계 흡연인구의 1/3을 차지하는 규모다. 기존의 담배 산업은 중국 정부에서 관리하며 제조, 유통, 판매 등을 통제해왔다. 전자담배 시장도 물론 규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았다. 수년 전부터 판매 규제흐름이 일었으며, 지난 2019년에는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구입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온라인 판매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은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해왔다.

온라인 판매 중단에도 불구하고 전자담배 판매는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전자담배 소매 판매액은 2019년 전년 대비 66.7%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는 2023년 11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번 규제 강화와 관련해 시장 분석가들은 전자담배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탓에 정부가 기존 담배 시장처럼 통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새로운 조항이 추가되고 적용되는 순간부터 전자담배 산업은 기존 담배 산업과 동일시되어 보다 엄격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 때문에 당국의 이번 규제 강화 스탠스는 성장 잠재력 면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아온 릴렉스의 주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릴렉스의 대표 제품 (좌측부터)릴렉스 클래식, 릴렉스 알파, 릴렉스i, 그리고 릴렉스 나노. 사진 출처: 캐피탈워치
릴렉스의 대표 제품 (좌측부터)릴렉스 클래식, 릴렉스 알파, 릴렉스i, 그리고 릴렉스 나노. 사진 출처: 캐피탈워치

릴렉스 주가 하락과 향후 전망에 대해 현재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한 분석가는 더스탁에 “릴렉스의 막대한 시가총액과 1,600만 달러(약 181억원)를 겨우 넘은 2020년 3분기 누적 순수익을 고려했을 때, 이미 충분히 투기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주식이었다”면서 “곧 있을 2020년 수익 발표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의 투매 분위기처럼 부정적 의견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다른 분석가는 “규제 변화 혹은 새로운 규제가 반드시 릴렉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릴렉스가 공개시장에 나온 지 얼마 안된 만큼 부정적인 소식에 특별히 예민한 듯하다”고 말했다.

회사에 대한 평가를 마친 일부 분석가들의 의견도 이와 유사하다. 이미 많은 종합 증권회사에서 릴렉스에 대한 보고를 제출한 가운데 시티그룹은 반복적으로 “매수(Buy)” 등급을 매겼으며, 향후 예상 가격을 20달러로 책정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적인 금융 데이터 기업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의견을 제공한 네 명의 애널리스트가 릴렉스를 향후 수익률 상승이 예상된다는 뜻의 “비중확대(Overweight)” 등급으로 책정했다.

회사는 오는 26일 2020년 4분기와 연간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당일 발표되는 실적과 함께 중국 전자담배 산업의 선도적 위치에 있는 릴렉스의 현 상황에 대한 입장과 규제강화로 인한 영향, 내부적인 사업전망 등에 모아지고 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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