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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282조원 가치평가…엑손모빌∙코카콜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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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282조원 가치평가…엑손모빌∙코카콜라 넘어서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4.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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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회사전경. 출처: 회사 홈페이지
바이트댄스 회사전경. 회사측 사진제공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한 비디오 앱 틱톡(TikTok)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유통시장(secondary market) 거래에서 무려 2,500억 달러(약 282조1,250억원) 이상의 가치평가를 받았다. 이는 미국 석유 거물 엑손모빌(Exxon Mobil Corp., NYSE: XOM)의 시가총액 2,364억 달러(약 266조7,774억원)와 대형 음료업체 코카콜라(Coca-Cola Co., NYSE: KO)의 시가총액 2,271억 달러(약 256조2,823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30일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유통회사에서 2,500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북경에 설립된 바이트댄스는 테크 회사로 인터넷신문 플랫폼 ‘토우탸오(Toutiao)를 필두로, 모바일 비디오 앱 틱톡과 도우인(Doutin)을 내놓으며 대유행을 일으켰다. 특히 틱톡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틱톡은 동영상을 촬영한 뒤 창의적으로 편집하고 배경음악을 삽입하여 업로드를 하는 방식으로 기존 소셜 네트워크와는 차별화를 뒀다. 10~20대 사이에서 틱톡을 통한 각종 ‘챌린지’가 성행한 덕분에 글로벌 사용자가 10억명을 넘어섰다.

바이트댄스의 성장세는 수직상승하는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74억 달러(8조3,509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는 그 다음해 약 130% 증가한 170억 달러(19조1,8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약 118% 오른 370억 달러(41조7,545억원)의 매출을 보고했다. 인도내 틱톡 금지와 미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광고 수익에서 굳건한 성장세를 보인 바이트댄스는 영업이익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70억 달러(7조8,99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 대비 75% 증가한 성과를 내놨다.

틱톡의 인기로 바이트댄스 몸값도 점프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펀드 라운드에서 1,400억 달러(157조9,900억원)의 가치평가를 받았다. 한 달 전 사모펀드에서 2,000억 달러 (225조7,000억원)의 평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2,500억 달러(2,364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만에 무려 56조4,250억원이 뛴 것이다.

최근 몇 주사이 몸값이 뛰는 속도가 매우 가팔라진 것은 틱톡의 상장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바이트댄스가 최근 샤오미 임원 출신의 쇼우지 츄(Shou Zi Chew)를 최고 재무 책임자로 영입한 것도 상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존에 없던 자리를 새로 만들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기업공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틱톡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출처: 앱스토어
틱톡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출처: 앱스토어

시장 관계자는 더스탁에 “바이트댄스에 새로운 임원으로 합류하게 된 쇼우지 츄는 앞서 샤오미에서도 최고 재무 책임자를 맡았으며, 샤오미 기업 공개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인물이다. 따라서 쇼우지츄의 영입은 사실상 기업공개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는 싸인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당초 토우탸오를 홍콩이나 상하이 스타 마켓(STAR Market)에 상장하는 것을 고려했다. 중국 당국에서도 바이트댄스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스타 마켓의 유력 상장후보로 눈 여겨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그러나 중 당국과의 마찰로 핀테크 거물 앤트 그룹의 스타마켓 상장이 무산되자 바이트댄스는 자사의 기업공개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바이트댄스 측에서 기업공개와 관련해 발표한 것은 없는 상태지만 최근 최고 재무 책임자를 영입한 점과 막대한 가치 평가를 받은 것이 전해지며 상장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른 상태다. 또 트럼프 정부가 국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틱톡 금지령을 선언했으나 바이든 정부가 이를 잠정적으로 중단시킨 점도 고무적이다. 바이트댄스가 뉴욕증시 문을 두드릴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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