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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암 치료...젠셀메드, 설립 후 첫 대규모 VC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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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암 치료...젠셀메드, 설립 후 첫 대규모 VC 자금 조달
  • 박민호 기자
  • 승인 2021.04.07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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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바이러스 치료 연구만 30년 외길을 걷고 있는 젠셀메드가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금을 확보했다. 젠셀메드는 방사선의학연구소 권희충 박사가 암 치료제 기술을 활용해 지난 2019년 창업한 원자력의학원 신약개발 1호 벤처기업이다.

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젠셀메드는 최근 6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인 LSK인베스트먼트와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한 데 이어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라이트하우스컴바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산은캐피탈 등이 자금을 집행했다. 지난 2019년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다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젠셀메드의 암 치료제 기술은 항암바이러스인 허피스바이러스에 특정 단백질을 결합해 암 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지향성을 높였다. 또 치료효과 뿐 아니라 인체독성면에서도 기존 약물과 차별화에 성공한 연구기술이다. 

젠셀메드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권 대표는 강원대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휴스턴에 있는 베일러의대에서 3년 가까이 연구원 생활을 했다. 권 대표는 젠셀메드는 지난 2019년 5월 차세대 면역증진 항암헤르페스바이러스(oHSV-1) 신약개발을 목표로 설립했다.

IPO업계 관계자는 더스탁에 "젠셀메드의 기술은 암세포 등에 대한 바이러스의 공격력을 높여주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의 하나”라며 "기존 항암바이러스 신약 개발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최근 국내 투자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페스는 우리 몸에 있는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다. 주로 신경세포에 숨어서 30~50년 가까이 산다. 몸이 피곤해져 면역력이 떨어지면 입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데 이는 헤르페스바이러스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의 변종이 키스바이러스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몸속에 있으면서도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9년 젠셀메드 현판식 사진. 원자력의학원 사진 제공.
지난 2019년 젠셀메드 현판식 사진. 원자력의학원 사진 제공.

연구에서도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성인 47%에서 헤르페스바이러스 중화항체(HSV-1)가 혈액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절반이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안전하다는 의미다.

항암바이러스 연구에 돌파구가 생긴 것은 지난 1991년 유전자재조합으로 만든 헤르페스바이러스인 HSV-1이 나오면서다. 다국적 제약사 암젠은 이 기술을 토대로 지난 2015년 FDA로부터 임리직 판매 허가를 받았다. 세계 최초의 면역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다.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시장 전망은 밝다. 1회 투여 가격이 6000만원인 임리직 매출은 지난 2017년 545억원에서 올해 1877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경쟁이 뜨겁다. 미국 MSD는 콕사키바이러스 기반 항암제 카바탁의 임상 2상을 마쳤고 캐나다 온콜리틱스바이오텍은 리오바이러스 기반의 펠라레오렙을 임상 2상 중이다.

일본 다카라바이오는 헤르페스바이러스 기반 항암제인 카네르파추레브의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미국 캔들테라퓨틱스는 전립선암 치료제로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항암제의 임상 3상을 하고 있다.젠셀메드가 개발 중인 면역 항암제는 2세대 항암바이러스 치료 기술이다. 임리직에는 없는 어댑터와 사이토카인을 추가로 적용해 효능을 크게 높였다. 재조합단백질인 어댑터는 일종의 플랫폼 기술이다. Her2, CEA 등 암세포에 발현되는 40여 종의 종양표지자를 타깃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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