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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조 ‘현대엔지니어링’ 코스피 상장 추진...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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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조 ‘현대엔지니어링’ 코스피 상장 추진...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될까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4.13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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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LNG 저장탱크 건설 프로젝트.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쿠웨이트 LNG 저장탱크 건설 프로젝트.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올해 조 단위 대어급 IPO 러시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도 여기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의 플랜트, 건축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로 몸값이 10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지분 11.7%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와 연결해 보는 시각도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외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코스피 상장 업무를 주관할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이다. 대어인 만큼 대부분의 국내 대형사들에 초대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상장일정에 대한 윤곽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연내 입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건설이나 현대로템 등과 합병설이 제기돼 왔지만 이번 이벤트로 IPO로 방향을 확실하게 튼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몸값을 10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비상장 및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100만원을 소폭 웃도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2일 기준가 102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7조7472억원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에서 플랜트와 인프라, 건축 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설립됐다. 1980년대 한라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센터, 현대건설 해외건설 사업본부 설계팀을 잇따라 흡수 합병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이후 1999년 5월 모기업인 현대건설에 합병됐다가 현대건설의 경영 정상화 계획에 따라 2001년 1월 설계감리 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해 분사했다.

2014년에는 그룹내 비상장 건설사인 현대엠코를 흡수 합병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주택, 일반, 건축 분야에 주력해 온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당시 매출 6조원에 자산규모 4조원,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업체로 올라섰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는 현대건설로 지분 38.6%을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11.72%로 2대주주 자리에 있고, 현대글로비스(11.6%), 기아차(9.3%), 현대모비스(9.3%), 정몽구 명예회장(4.68%) 등도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이 85.39%에 이르기 때문에 구주매출이 병행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 7조18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587억원과 1739억원을 내면서 각각 약 36.6%, 41.7% 줄었다. 따라서 올 상반기 실적과 향후 성장전략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IPO가 지배구조 개편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라는 순환 출자 구조로 돼 있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정몽구 명예회장이 7.13%를 보유하고 있고, 정의선 회장의 지분은 0.32%다.

시장 관계자는 더스탁에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지난해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그룹을 물려받았다”면서 “지분구조 상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인데, 정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분을 다 합쳐도 8% 안쪽에 불과한 상황이다. 공정거래법 상 총수 가족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현대엔지니어링의 IPO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IPO를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보는 의견도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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