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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IT 체인, 코로나19 영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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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IT 체인, 코로나19 영향 점검
  • 박형우 애널리스트 / 신한금융투자
  • 승인 2021.06.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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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
동남아시아 국가들(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IT 기업들 다수가 위치한 베트남 북부에서는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수도 하노이는 지난 달 25일부터 상점 영업을 금지시켰다. 인근의 박닌성 정부는 6월 2일부터 생산근로자들의 출퇴근을 중단시킨다. 사내기숙사 또는 전용 임시숙소(인근 호텔 등)에서 상주하는 근로자들만 공장에 출근이 가능하다.

# 베트남 IT 서플라이체인, 생산 차질 불가피
베트남에 소재한 특히 하노이, 박장성, 박닌성 근처의 국내 IT 기업들은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이미 폭스콘의 베트남 공장은 라인 가동을 중단한 바 있고, 국내 부품사 및 제조사들도 가동률 하락 또는 생산 중단 동향이 확인된다. 부품사 일부는 고객사들로부터 긴급히 재고 확보 요청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아이패드와 맥북의 일부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50%를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이 생산능력(캐파) 중 3분의 1을 박닌성의 공장에서 보유하고 있다. 해당 캐파 중 일부의 생산 차질이 가능하다. 인근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도 감소할 수 있다.

# 국내 IT 기업들에 영향
동남아시아 코로나19 확산세는 IT 산업에 악재이나 인도, 대만 등에서는 단기적으로 신규 확진자의 감소 추세가 확인된다. 그리고 IT 주가는 이미 조정 받아 있다. 향후 코로나19 완화 및 생산 가동률 반등 시점을 고려한 고민이 필요하다. 

부품의 업황 반등 시점은 늦어질 수 있다. 이번 코로나 피해 이전에도 2분기 부품 수요는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부족으로, 애플은 비수기로 부품 주문이 줄었기 때문이다. 당초 2분기 말 또는 3분기 초에는 부품 수요의 반등을 예상했었다. 이번 확산세로 반등의 시점이 조금 늦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현재의 생산 차질 우려에도 향후 회복 시점에는 부품 주문의 급증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들은 2분기에 재고조정 또는 오더컷을 단행하며 아직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를 충분히 축적하지 못했을 것이다.

IT 부품사들 중에서는 중국 제조사들로의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아닌 애플, 삼성전자의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 중화권 제조사들의 부품재고 레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추측된다.

범용부품 또는 생산차질이 없는 부품들은 정상 재고 레벨이 과거보다 높아질 수 있다. 부품 조달의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제조사들의 선제적인 재고 확보의지는 높아질 것이다.

IT 주가는 이미 1월 고점 이후 다소 조정을 받은 상황이다. 베트남의 코로나 예상 피해가 정량화되는 순간부터는 저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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