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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5조 공모 ‘카카오뱅크’, 시가총액 18.5조 제시…KB금융∙신한지주 보다 몸값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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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5조 공모 ‘카카오뱅크’, 시가총액 18.5조 제시…KB금융∙신한지주 보다 몸값 낮춰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6.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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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 Daniel)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최대 2.5조원대 공모에 나선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첫 IPO에 도전하는 만큼 기업가치 책정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회사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으로 최대 18.5조원을 제시했다. 이는 KB금융이나 신한지주보다 낮은 몸값이다.

카카오뱅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28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6,545만주이며, 전량 신주모집이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최대 2조5,526억을 조달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과 뱅크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교기업 선정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최종적으로 Rocket Companies, Inc, Pagseguro Digital Ltd, TCS Group Holding PLC, Nordnet AB Publ 등 4개사가 선정됐다.

사업의 성격상 자본의 규모가 영업활동 및 사업 성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주당가치 평가를 위한 방법으로는 PBR을 선택했다. 2021년 1분기 말 자기자본을 적용한 비교기업들의 PBR 멀티플 7.3배를 카카오뱅크의 1분기말 자기자본에 적용해 주당가치를 산정했으며, 여기에 18.8 ~31.3%의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최대 시가총액은 18조 5289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기업 중 비교할만한 인터넷은행이 없기 때문에 전통 은행업체들과 종종 몸값이 비교돼 왔는데, 이번 시가총액은 KB금융(23조7842억원)이나 신한지주(21조 5939억원)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고, 하나금융지주(14조 2765억원)와 우리금융지주(8조 6311억원)에 비해서는 높다.

다음달 20일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되면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20~21일 진행된다. 청약은 같은 달 26일과 27일 받는다. 상장 대표 주관업무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서울지점이 맡고 있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주관 업무를 돕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중복청약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일반청약자의 경우 공동대표주관회사인 KB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중 한 곳을 선택해 청약을 접수해야 한다.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만큼 서비스 초기부터 놀라울 정도의 고객 침투력을 자랑하고 있다. 영업을 개시한지 5일 만에 계좌개설고객 100만명을 확보했고, 2년만인 2019년 7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총 고객수는 1,653만명에 이른다.

고객 증가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 모바일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019년에 1위로 올라섰고, 닐슨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1,335만명에 달한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4 수준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과 플랫폼 파워를 빠른 속도로 확보한 셈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기존 은행의 모바일뱅킹과는 차별화된 사용자경험과 고객 효용 중심의 상품 등을 제공하면서 사용자 기반을 빠른 속도로 확대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지 않음으로써 절감되는 고정비 성격의 비용을 모바일 플랫폼과 상품 개발 등에 투자하면서 고객 효용을 개선시킬 수 있는 구조적 강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예수금과 대출금 잔액은 각각 25조3,910억원과 21조6,050억원으로 파악된다. 2017년말부터 작년말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이 각각 67.1%와 63.8%로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수신 성장률(9.0%) 및 여신 성장률(8.0%)을 압도한다.

실적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고객 서비스 시작 2년만인 2019년에 흑자 전환했으며, 작년에는 1,136억원으로 순이익 규모를 키웠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등 영업수익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연평균 120%(CAGR) 이상 성장했다.

올해도 실적개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에는 영업수익 2,249억원에 영업이익 540억원,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을 냈다. 경영효율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이익경비율(CIR)은 올해 1분기 기준 48.3%로 국내 주요은행의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자금을 중저신용고객 대상 신용대출 확대 및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서비스 출시에 필요한 자본적정성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우수인력 확보, 고객 경험 혁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소비자보호를 위한 인프라 확충, 금융기술 연구 개발 및 핀테크기업 인수합병 등에도 3,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조인트벤처(JV)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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