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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SK∙미래에셋이 베팅한 싱가폴 항체치료제 회사 ‘허밍버드’…”美 증시 상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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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SK∙미래에셋이 베팅한 싱가폴 항체치료제 회사 ‘허밍버드’…”美 증시 상장 검토”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7.23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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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허밍버드 트위터
사진출처: 허밍버드 트위터

싱가폴 항체 발굴 및 개발 회사 허밍버드 바이오사이언스(Hummingbird Bioscience)가 미 증시 상장 옵션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지난 3년 간 SK, 미래에셋, 암젠 등으로부터 1.5억 달러(약 1,72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1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싱가폴 임상단계 바이오테크 회사 허밍버드가 IPO를 포함한 자금조달 옵션들을 고려 중”이라면서 “투자은행들과 면담을 통해 사모펀드라운드와 같은 대안에 대해서도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허밍버드는 2~3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이며, 이르면 올해 내에 진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달자금의 일부를 사업 확장에 투자할 계획인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금 조달 방식, 규모,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허밍버드는 VC 및 업계 거물들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아왔다. 지난 2019년에는 미레에셋벤처투자와 지앤텍벤처투자가 주도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1,900만 달러(약 218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해당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헤리타스를 비롯한 신규 투자자 미래에셋 캐피탈, 우신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신한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허밍버드는 지난해 5월 SK홀딩스를 필두로 확장 라운드를 진행하며 600만 달러(약 69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했다.

올해 5월에 시리즈 C 라운드를 진행했는데, 글로벌 제약사 노보 홀딩스와 암젠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투자자 중에는 SK홀딩스, 미래에셋캐피탈 등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허밍버드는 C 라운드를 통해 1억 2,500만 달러(약 1,438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허밍버드는 지난 5월 시리즈 C 라운드 투자 유치와 유수의 투자자 라인업을 발표했다. 사진출처: 허밍버드 트위터.
허밍버드는 지난 5월 시리즈 C 라운드 투자 유치와 유수의 투자자 라인업을 발표했다. 사진출처: 허밍버드 트위터.

지난 2015년 설립된 허밍버드는 자체 플랫폼인 ‘합리적 항체 발굴 플랫폼(Rational Antibody Discovery Platform)’을 기반으로 암 등을 타깃으로 한 최적의 항체를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해당 플랫폼은 인공지능(AI)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 구조에서 항체 결합에 가장 적합한 항원결정기들을 예측해낸다. 예측이 끝나면 해당 부위에 항체를 결합시켜 유효한 치료용 항체의 비율을 높인다.

회사측 관계자는 더스탁에 “기존의 접근 방식에선 생성된 항체 대부분이 최적의 항원결정기를 찾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당사 플랫폼은 면역공학 기술로 저항력과 항원결정기 불안정을 비롯한 일반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생산된 항체의 대다수가 최적의 항원결정기를 찾아 결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허밍버드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몇 가지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현재 종양성장 및 암 치료약물에 대한 저항성의 주요 요인인 HER3를 타깃으로 한 단클론항체 HMBD-001을 개발 중이다. 그 외에도 면역 항암제인 HMBD-002, T세포 관여항체 HMBD-009 등이 있다.

허밍버드는 자사 프로그램 외에도 협력사들과 공동개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암젠과 최대 1억 달러(약 1,150억원) 규모의 항체치료 공동발굴 협약을 맺기도 했다. 또 회사는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공동개발 중이다. 코로나 치료제는 아직 임상단계에 있으며, 협력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허밍버드는 스타트업 생명공학 회사임에도 업계내에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미 텍사스 암예방 연구소(CPRIT)로부터 1,300만 달러(약 149억원)의 연구 지원비를 받았고, 같은 해에 영국의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UK)도 HMBD-001의 임상 1상 비용을 지원한 바 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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