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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비자가 전략투자한 브라질 디지털 결제 '컨덕터'...美 증시 상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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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비자가 전략투자한 브라질 디지털 결제 '컨덕터'...美 증시 상장 나선다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8.03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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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컨덕터 페이스북
사진출처: 컨덕터 페이스북

비자와 테마섹 등으로부터 투자를 끌어낸 브라질 디지털 결제서비스 기업 컨덕터(Conductor)가 미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라틴 아메리카의 금융 부문이 활기를 띄면서 컨덕터가 미 증시 IPO를 위해 은행들을 고용했다”면서 “이르면 올해 안으로 기업 공개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컨덕터는 골드만삭스의 IB 유닛,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그리고 크레딧스위스에게 주관 업무를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상장 규모 및 일정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공개된 건 없지만, 회사는 대부분 신주를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한 IPO 자금은 글로벌 사업 확장, 신제품 출시 및 인수합병 등에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컨덕터는 카드 발급 및 서비스형 뱅킹(Banking-as-a-Service)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라틴 아메리카내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핀테크 기업, 은행, 소매업체, 그리고 기업이 디지털 계좌와 카드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까지 회사의 플랫폼을 통해 8,500만 개의 계좌가 등록됐고, 연간 결제 거래량은 200억 달러(약 22조9,700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지난 수년간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2018년에는 기존 파트너사인 비자(Visa)가 전략적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브라질 기업에 대한 비자의 첫 투자로, 양사는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브라질 전자상거래 및 모바일상거래에 걸쳐 디지털 결제 사용을 촉진시키는 것을 협력의 목표로 잡았다.

또 지난해 10월 사모펀드라운드에서는 바이킹 글로벌과 선리 하우스 캐피탈 등으로부터 1.5억 달러(약 1,723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컨덕터는 해당 라운드를 연장하면서 2개월만에 글로벌 투자기업인 테마섹으로부터 추가적으로 2,000만 달러(약 1,72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컨덕터에 베팅한 데에는 라틴아메리카 지역내 뱅킹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열악한 기후조건, 불친절한 고객서비스와 과도한 이자, 그리고 소수독점 시스템으로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뱅킹 산업은 최근까지도 매우 낙후된 실정이었다. 지난 2018년까지 인터넷 사용자가 59%에 그칠 정도로 인터넷 침투율이 낮았으며,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많은 인구가 여전히 현금 거래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흐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오프라인 은행 지점 운영 중지로 인해 자연스럽게 모바일 결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일례로 칠레내에서만 작년 3월 기준 직전 12개월동안 온라인 카드 결제량이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매서운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뱅킹 접근성과 사용량은 여타 국가에 비해 여전히 현저히 낮은 상태다. 미국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미국, 영국, 스페인 등의 나라에서 15세 이상의 인구 중 90% 이상이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데, 라틴아메리카의 몇몇 국가에서는 그 숫자가 30~5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많은 새로운 핀테크 기업들이 라틴아메리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고성장 기대감에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실제로 비자는 지난해 라틴 아메리카 결제 서비스 업체 옐로우페퍼(YellowPepper)와의 인수계약 체결을 발표했으며, 해당 지역의 최대 핀테크 은행 누뱅크는 올해에만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등으로부터 11.5억 달러(약 1조3,21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컨덕터 역시 라틴아메리카 내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는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즈음에 역외 진출을 가속화했는데, 자체 성장과 인수전략을 통해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그리고 에콰도르 시장으로 사업영토를 확장했다. 추가적으로 지난달 30일에는 멕시코에 첫 국제 오피스 오픈을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더스탁에 “우리와 협력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들이 다른 국가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타 라틴아메리카 국가를 비롯한 유럽 그리고 미국내 사업을 위해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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