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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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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
  • 임혜윤 애널리스트 / KTB투자증권
  • 승인 2021.08.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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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TB투자증권

# 가팔라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 1,180원 근접하며 연고점 재경신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6~8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각각 1,122원, 1,145원, 1,155원(8/19일 기준)이고, 17일 장중에는 1,180원에 근접하는 등 연고점(1,176.3원)이 재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원화는 이번 달 들어 달러화 대비 가치 하락 폭이 두드러지는 통화(18일 기준 1.6% 하락) 중 하나이며, 시계열을 3개월로 늘려 보더라도 원화보다 가치 하락 폭이 큰 통화는 많지 않다. 원/달러 환율 상승 폭 확대 이유는 대내외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지난 해 글로벌 대유행 당시와 달리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우려로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강해진 데다(대내요인: 원화 약세압력 확대), 미국과 유럽 경기 격차 축소가 지연되고 있고, 연내 테이퍼링 개시 가능성까지 부각(대외요인: 달러화 강세 기조 지속)되고 있다. 

#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제한 전망(3Q 평균 1,145원, 4Q 평균 1,120원 예상)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보다는 현 수준(1,150원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환율상승을 주도한 변수들의 영향력이 당장 해소되기 쉽지 않음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현 수준에 머물다가 연말로 갈수록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과 유로존 간 격차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추가로 진전되기 어렵다. 유럽은 백신 접종률의 탄력적 상승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경제활동 재개가 지연되어 왔고, 이것이 지난 달 달러화 강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EU 코로나 확진자 수가 보다 더 탄력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정부도 경제 봉쇄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로존 경기 격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의미로 강달러 압력 약화요인이다.

둘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의 급격한 위축, 위안화 약세 등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폭 확대로 이어질 만한 조짐을 확인하기 어렵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반영하는 EMBI spread(높을수록 위험자산 선호 약화)는 7월 이후 상승 중이지만, 상반기 수준과 별차이가 없다. 이와 더불어 중국 실물지표 둔화, 지급준비율 인하 등에도 위안화 약세 폭이 크지 않다는 점(7,8월 평균 위안/달러 환율은 각각 6.476위안, 6.478위안)을 감안하면, 대외변수에 따른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실질실효환율 측면에서도 원화는 2010년 이후 평균대비 0.5% 낮다. 따라서 유로존 경기 회복에 따른 강달러 압력 제한, 위험자산 선호 약화나 위안화 약세 같은 원화 약세 폭 확대요인 부재를 근거로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수준(평균 1,117원)으로 하락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이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개시 가능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은 3/4분기에 1,150원 내외에서 등락을 보이고,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 해소 및 외국인 주식 매도세 약화 등을 반영해 연말로 갈수록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3/4분기 평균 환율: 1,145원, 4/4분기 평균: 1,120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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