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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어디로 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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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어디로 가고 있나
  • 박상현 애널리스트 / 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1.10.19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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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하이투자증권
출처 = 하이투자증권

# 놀랍지 않은 중국 3분기 GDP 성장률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동기 4.9%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예상되었던 부진이라는 점에서 3분기 성장률 부진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성장률 수준은 분명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4.9%로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 여파로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2~3분기 성장률을 제외하면 92년 통계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특히 전분기비 성장률은 0.2%로 지난 1분기와 동일한 성장률 수준을 기록했지만, 1분기 성장률은 기저효과(20년 4분기 전분기 성장률 3.2%)에 따른 둔화인 반면 이번 3분기 성장률은 기저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중국 경기의 심각한 성장 둔화를 시사한다고 하겠다. 분기 성장률이 발표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팬데믹 이전(2019 년)까지 전분기 기준 분기 성장률 평균이 1.74%임을 고려할 때 중국 성장 모멘텀 둔화를 잘 보여주는 수치이다. 

중국 성장률 둔화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투자, 생산 및 소비의 트리플 부진이 확인되고 있다. 수출호조가 투자와 생산으로 제대로 이어지지 않은 배경으로는 생산자물가 압력으로 대변되는 비용상승,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 헝다 사태 등 부동산 투자 위축 그리고 각종 정책 불확실성을 들 수 있다.

우선 전력난 등으로 인한 제조업 생산 부진에 눈에 띈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 3.1%로 지난해 3월 팬데믹 국면 당시의 전년동월 -1.1%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비 기준으로 0.05%로 사실상 역성장에서 간신히 벗어난 수준이다. 전월비 산업생산 증가율도 지난해 1월(전기비 -2.3%), 2월(-22.1%)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받아보는 사실상 정체 수준의 증가율이라는 점은 중국 산업생산의 부진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고정투자 증가율 역시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헝다 사태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증가율 둔화 폭이 확대되고 있음은 중국 경기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굴삭기 판매 증가율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 중이며 8월과 9 월에는 각각 전년동월 -13.7%, -22.9%의 두자리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중국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고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소비의 경우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다행히 상회했지만 위안을 찾기 어렵다. 소비를 대표하는 자동차 판매증가율이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 급증에도 불구하고 5개월 연속 역성장을 하고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3분기 GDP 성장률은 수출호조가 없었다면 더욱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뻔했다.

# 중국 경기, 4분기가 저점일지 불확실
3분기 성장률 쇼크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악재,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긴축 사이클과 더불어 헝다 사태로 대변되는 유동성 위기와 부동산 시장 위축이 중국 성장률을 더욱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력난과 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조업차질 등은 중국 경기사이클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4분기 중국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3분기에 비해 더욱 낮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3 분기 GDP 성장률 평균치는 4.1%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경기의 저성장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고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함께 고려한다면 중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중국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글로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은 공급망 개선 등을 통해 중국 제조업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헝다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시장 경착륙 및 전력난 장기화 등이 중국 경기의 둔화 폭을 확대시킬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남은 11~12월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중국 경기사이클이 4분기를 저점으로 그나마 반등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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