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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넷 다시보기. 1/3] 설립 6년만에 코스닥 이전상장 '시동' ... 급속 충전기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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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넷 다시보기. 1/3] 설립 6년만에 코스닥 이전상장 '시동' ... 급속 충전기 급성장
  • 고명식 기자
  • 승인 2022.04.03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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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통해 사업목적 추가, 대표이사와 사명도 변경 ... 글로벌 기업 제2도약 준비
2년만에 매출 2배 점프업 ... 급속,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수요 급증
전기차 시장 매년 26%씩 성장 ... 충전기 인프라 수요 동반상승

[편집자주] 2016년 설립된 전기차 충전기 업체 시그넷이브이가 지난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 운영 및 관리위탁 서비스업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사명과 대표이사를 변경해 SK그룹 계열사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전기차 충전기 글로벌 톱5 위치에 있는 시그넷이브이는 현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IPO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이 회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되짚어 봐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 3회에 걸쳐 시그넷이브이를 살펴본다.  

# 코스닥 이전 상장 = 시그넷이브이는 지난 달 30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SK시그넷(SK Signet Inc.)으로 변경했다. 외부 회계감사와 주총을 통한 재무제표 승인이 완료 되었기 때문에 코스닥 이전 상장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3천억원을 조금 넘어선다. 지난해 장중 최고가는 7만1500원, 현재는 5만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24인치 LCD터치스크린 탑재된 급속충전 슬림형 모델. 회사측 사진제공
24인치 LCD터치스크린 탑재된 급속충전 슬림형 모델. 회사측 사진제공

# IMF 한파 때 설립된 전기차 충전기 업체 = 시그넷이브이는 2016년 12월 시그넷시스템에서 전기차 충전기 사업부문의 인적분할로 설립됐다. 시그넷이브이의 역사는 사실 모기업 시그넷시스템의 역사를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다. 

모(母)기업 시그넷시스템은 IMF 위기가 한창 때인 1998년 설립됐다. 시그넷시스템과 시그넷이브를 설립한 황호철 대표는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로봇기술 팀장 등을 지내면서 20여년간 근무하고 1998년 시그넷시스템을 설립했다. 

당시 이 회사는 전기차 충전기의 주파수 정밀 제어 기술로 고속과 완속 충전기 시장에 진출했다. 2002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2004년 유럽인증(CE, UL)을 획득했다. 2011년부터는 일본 마루베니상사를 통한 해외 유통과 판매를 시작했다. 2014년 두 번째 기관투자를 유치하고 2016년 전기차 충전사업부가 분할되면서 '시그넷이브이'가 설립됐으며 그 이듬해인 2017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다.

# 2년만에 매출 2배 점프업 = 시그넷이브이는 지난해 매출 799억원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2배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급속 충전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9년 346억원에서 지난해 704억원으로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급속 충전기의 해외 매출이 늘었는데 2019년 165억원에서 작년 542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충전기 설치가 확대, 지속 되면서 유지보수와 A/S관련 매출이 100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수준까지 늘었다. 

# 급속 충천기 글로벌 플레이어 = 전기차 직접 충전기는 속도에 따라 완속(7~20Kw)과 급속(50Kw 이상) 그리고 초급속(100Kw, 350Kw) 등으로 나뉜다. 시그넷이브이는 급속과 초급속 충전부문 글로벌 기업으로 독보적인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급속 충전기 시장은 한국 시그넷이브이를 포함해 스위스 ABB, 미국 BTC파워, 포르투갈 에파섹(Efacec), 호주의 트리티움(Tritium) 등 5개 업체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경쟁하고 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시그넷이브이가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그넷이브이는 EA와 EVgo 등 해외 대규모 전기차 충전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돼 전기차 충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EA(Electrify America)는 폭스바겐 자회사로 미국 주요도시 급속 충전기 인프라 구축에 10년간 12억 달러 투자를 추진 중이다. 

시그넷이브이는 EA의 과거 2개의 프로젝트 이외에 Cycle3 전기차 충전 프로젝트도 수주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진행된다. EVgo는 미국 34개주, 67개 대도시에 800개 이상의 충전소를 구축, 향후 5년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인데, 시그넷이브이가 EVgo의 충전기 인프라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있다.

특히, 시그넷이브이는 BMW, 벤츠, 포드, 현대기아, 도요타, 볼보, 폭스바겐, GE, 혼다, 포르쉐 등 거의 대부분의 글로벌 전기차에 대한 매칭 테스트를 완료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충전 호환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3가지 경쟁력 +α = 시그넷이브이는 기술기반 경쟁우위로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100Kw급과 350Kw급 초급속 충전기 개발과 양산에 성공해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처음으로 폐배터리 내장형 급속 전기차 충전기 개발에 성공, 일본에서 시범 가동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급속 충전기와 파워캐비넷 세트. 회사측 사진제공
초급속 충전기와 파워캐비넷 세트. 회사측 사진제공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은 보고서를 통해 시그넷이브이의 3가지 경쟁력을 소개했다. ①병렬모듈형 분산제어(파워모듈 여러 개의 병렬 배치를 통해 단순 모듈 교체만으로 대부분의 수리 가능→유지보수 편리) ②Power Sharing (1:N 다중충전 가능, 설치 가능 공간 확장, 충전기 내 전력 효율적 배분) ③케이블 내부에 탑재된 수냉식 냉각 시스템(폭발 위험성↓, 편의성↑) 등의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과 모듈 교체만으로 대부분 수리가 가능한 유지보수 장점 등이 시그넷이브이의 경쟁 우위로 꼽힌다. 한화증권은 "시그넷이브이는 차별성과 성공적인 Cycle1 납품 경력을 바탕으로 Cycle2 수주 당시 ABB, BTC파워 등 톱티어 충전 업체들과 경쟁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의 물량을 배정받았다"고 분석했다.

# 전기차 2030년까지 매년 26%씩 성장 ... 충전 인프라 수요 동반상승  =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생산 국가들이 내연기관 신차 판매 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6% 가량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2025년 1000만대를 넘어서 2030년 2800만대, 2040년에는 5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은 최근 3년만에 3배 가량 급증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충전 인프라 확충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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