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12 (금)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수익성 악화, 짝퉁 논란' 위기속 명품 플랫폼들…대규모 투자유치로 돌파구 뚫나?
상태바
'수익성 악화, 짝퉁 논란' 위기속 명품 플랫폼들…대규모 투자유치로 돌파구 뚫나?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6.14 2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시기 외형적으로 급성장한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
머스트잇·트렌비·발란, 거래액 3천억원대 돌파, 매출도 껑충 성장
코로나 엔데믹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짝퉁 논란까지 악재 겹쳐
오프라인 쇼룸 오픈과 함께 신규 투자유치로 위기탈출 모색
머스트잇, CJ ENM 커머스부문서 200억원 전략적 투자 유치
트렌비, 올해초 220억원 투자유치에 이어 추가 펀딩 추진중
발란. 잇딴 악재에 1천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유치 계획 차질(?)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에 외형적으로 급성장했던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코로나 엔데믹이 도래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짝퉁 판매 논란까지 벌어지며 명품 플랫폼들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 국내 명품 플랫폼 '빅3'는 지난해 거래액이 모두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매출액도 발란이 522억원, 트렌비 218억원, 머스트잇 200억원 등으로 큰 폭의 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3사는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머스트잇은 100억4881만원, 트렌비는 -330억원, 발란은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엔데믹이 되면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위조상품 신고 및 제보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특허청에 접수된 명품 위조상품 신고·제보는 7377건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가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발란의 경우 최근 판매된 175만원짜리 나이키 운동화가 가품으로 판명되면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명품 '빅3'는 이같은 안팎의 위기 속에서 오프라인 쇼룸 개장과 정품 판별 시스템 확충, 제품 보증 강화 등의 대책을 서두르는 한편, 대규모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대표 조용민)'은 CJ ENM의 커머스 부문(CJ 온스타일)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머스트잇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480억원이 됐다. 

CJ ENM은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머스트잇에 투자했다. CJ ENM은 머스트잇의 지분 4.7%를 확보했다. 머스트잇의 기업가치는 작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4255억원으로 평가됐다. 

양사는 커머스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과 공동 단독 상품 기획 및 개발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머스트잇 조용민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에 대해 "머스트잇은 건강한 성장을 원칙으로 맹목적 성장을 위한 소비자 기만, 실적 허위 과장 등을 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정직하고 내실 있는 운영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 발전할 것이며, CJ ENM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럭셔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CJ ENM 김지현 전략기획담당은 더스탁에 "머스트잇은 조직과 기술, 체계,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명품 플랫폼으로서 CJ ENM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내부 관리 체계와 데이터 정합성이 우수하여 실사 이후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렌비(대표 박경훈)'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하기위해 올해 초 2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반년만에 추가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다음달 투자금이 납입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추가 펀딩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등 기존주주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트렌비는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 '트렌봇'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최저가를 찾아주고 단 한 번의 결제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명품 플랫폼이다.   

반면 '발란(대표 최형록)'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중이었는데, 꼼수할인과 고객정보 유출, 가품 논란 등에 잇따라 휘말리면서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재무적 투자자들(FI)이 상당수 투자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첫째주 발란 앱의 주간 순이용자 수는 29만명으로 전달 마지막 주간보다 20만명이나 감소했다.  

하지만 발란 측은 악재 속에서도 투자유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발란 관계자는 "관련 상황을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B2C라는 사업 구조상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보다는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붜 투자유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명품시장의 규모는 2015년 1조455억원에서 2019년 1조4370억원, 2020년 1조5957억원, 2021년 1조7475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