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3:29 (금)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IPO 레이스 합류…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
상태바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IPO 레이스 합류…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7.01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지=케이뱅크 홍보영상 갈무리
이미지=케이뱅크 홍보영상 갈무리

케이뱅크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증시입성을 본격화한다. 증시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시현한 덕분에 상장작업에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관측된다.

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번 예심청구는 주관사단을 꾸린지 5개월여 만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NH투자증권·씨티증권·JP모간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 자리에 앉혔다. 93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인데, 통상적인 예비심사 기간을 감안하면 상장은 4분기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호기롭게 출범했지만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개정안 계류로 자본확충에 실패한 탓에 성장이 정체됐다. 하지만 2020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제휴 및 지난해 1.2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성장궤도에 올라탔다.

무엇보다 케이뱅크가 예상보다 일찍 IPO시장에 등판한 것은 실적개선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2020년 1054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회사는 지난해 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45억원의 순이익을 내 지난해 연간이익 규모를 1분기만에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했다. 

외형이 부쩍 커지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여기에는 업비트와 제휴가 상당한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 이용자 수는 지난 2020년 219만명에서 지난해 717만명으로 3배 이상 폭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750만명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이 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여수신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여신은 지난 2020년 말 2조99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7조900억원으로 올라섰고, 올해 1분기말 7조 8100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말 3조7500억원에 그쳤던 수신은 2021년 말 11조3200억원으로 뜀박질했고 올해 1분기 11조5400억원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고객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상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국내 최초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한 이력에 더해 지난해 전세대출을 출시했고 사잇돌대출, 비상금대출 등 여신 상품을 늘렸다. 수신 상품은 목표금액을 모을 수 있는 챌린지박스, 기업 MMDA 등을 출시했고, 이 밖에 증권연계계좌, 체크카드, 상업자표시신용카드 등 제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투자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6~8조원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케이뱅크의 주가는 1만5000원 수준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가치는 5.8조원 수준이다. 주식시장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케이뱅크의 장외시장 몸값도 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증시 불안정에 비교대상이 될 피어기업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타고 있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력한 피어기업으로 꼽히는 것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0일 기준 시가총액이 14조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30조원을 돌파하면서 KB금융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로 올라섰었지만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현재는 지위가 한참 역전된 상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중은행과 경쟁을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대출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는데, 현재 고신용자대출비중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큰 폭의 성장을 위해서는 신용대출 외의 성장기반 확보가 필요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잇따라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은 성장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생각된다. 또 최근 시중은행도 마이데이터 사업, UI/UX 개선을 통해 비대면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각각 차별화된 포트폴리오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루나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시장이 위축된 점도 투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케이뱅크가 최근 신규고객 유치와 수신잔액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데는 업비트와 독점적인 계좌제휴가 상당한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