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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11월 상장…”폰트IP는 진입장벽 높아…플랫폼 선점해 연평균 29%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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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11월 상장…”폰트IP는 진입장벽 높아…플랫폼 선점해 연평균 29% 성장”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10.12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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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애플∙구글∙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 서체 제작…IP경쟁력 인정받아
IT기술력 글로벌 최고…암호화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웹폰트 경량화 기술 특허 등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높은 수익성…지난해 영업이익률 40% 이어 올해 상반기 57%
이용자 기반 및 사업영역 확대…글로벌 종합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
산돌 윤영호 공동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석금호 공동 대표이사. 사진=산돌
산돌 윤영호 공동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석금호 공동 대표이사. 사진=산돌

국내 폰트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산돌(공동대표이사 석금호, 윤영호)이 내달 코스닥에 입성한다. 폰트업체 상장은 국내 최초다. 산돌은 독보적인 IT경쟁력과 폰트 IP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폰트 플랫폼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회사다. 특히 폰트 플랫폼 기업으로서 IT경쟁력은 글로벌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2019~2021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이 29.2%를 기록 중이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약 40%에 이어 올해 상반기 57%를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갖추는 등 내실 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가입자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산돌은 상장을 앞두고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윤영호 산돌 공동대표이사는 “콘텐츠 창작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기본 인프라는 폰트다. 그래서 폰트 시장은 계속 커질 거고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것이다. 당사는 폰트의 대중성을 국내외로 확장해 글로벌 대표 크리에이터 콘텐츠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1984년 설립된 산돌은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다. 플랫폼 기반의 B2C사업과 기업전용서체 기반의 B2B사업을 하고 있다. 기업전용서체, 신문서체 등의 사업을 해오던 산돌은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방식의 폰트 스트리밍 서비스 ‘산돌구름’을 론칭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2018년 외부업체의 폰트도 입점시키는 전략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업계 1위 폰트 플랫폼이다.

산돌구름은 지난 8월 기준 누적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7월에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70만 명을 넘어섰다. 유료 이용 회원 수는 2019년 평균 3만9,586명에서 2021년 평균 6만1,316명으로 54.8% 늘었고, 유지율은 2021년 기준 93.2%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폰트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성장이 정체돼 있지만, 산돌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세에 힙입어 최근 3개년 연평균 29.2%의 매출성장을 이루고 있다.

폰트 산업은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로서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다. 폰트 1종을 개발하는 데 평균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가 소요되며, 사용자의 창작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선 폰트 서비스 유지가 필수적이므로 사용자 ‘락인(Lock-in)’ 효과도 크다. 이용자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과거 폰트는 전문 디자이너가 주로 사용해왔지만, 최근 유튜버와 크리에이터 시장이 확대되며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확장되는 추세다. 이는 산돌이 폰트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확신하는 이유다.

특히 IT경쟁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글로벌 1위와 2위 회사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폰트를 다운로드해서 쓰는 방식이다. 서비스를 중단하더라도 다운로드했던 폰트가 남아 있기 때문에 계속 쓸 수 있고 불법유통도 가능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와 달리 산돌은 암호화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불법복제와 불법유통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저작권 관련 소송도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IT경쟁력은 웹폰트와 AI기반의 폰트 이미지 검색기술에서도 확인된다. 웹폰트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폰트를 경량화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산돌은 관련 기술을 개발해 올해 5월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회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폰트 중 앱과 웹, 임베딩 등 서비스에 쓰이는 폰트는 타사의 웹폰트 대비 3배 빠른 로딩 속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AI(인공지능) 기반의 폰트 검색기술과 블록체인 기술도 내재화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폰트를 검색해주고 폰트 판매 사이트까지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런칭했다.

IP경쟁력도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산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서체인 ‘맑은 고딕’과 애플 아이폰의 시스템 서체인 ‘애플 산돌 고딕 네오(Apple SD Gothic Neo)’, 구글의 ‘본고딕’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대표적인 한글 서체들을 제작해왔다. 뿐만 아니라 현대카드와 배달의 민족, 삼성전자 등 유수 기업들의 전용 서체를 제작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한글 폰트 기획과 제작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산돌은 연간 폰트 생산 역량이 경쟁사 대비 2~3배 이상 많고, 보유 폰트도 110여 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폰트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지속적인 폰트 관련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해 디자인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기기에서 폰트의 시각적 왜곡을 보정하는 힌팅(Hinting) 기술을 도입했고, 다양한 운영체제(OS)와 모바일, 다국어 환경에 최적화된 제너레이션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 중이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120억원에 영업이익 48억원을 냈다. 전년대비 각각 17%와 37.8% 확대됐고, 영업이익률은 40%수준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13억원에 영업이익 65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약 58%에 달한다.

산돌은 탄탄한 고객군을 기반으로 향후 콘텐츠 창작자를 지원하는 통합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해 폰트는 물론 스톡 이미지, 음원∙영상 콘텐츠, 템플릿 등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드라마 OST 제작사와 AI 기반 웹툰 자동번역 스타트업 등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다국어 폰트 제작과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크리에이터 콘텐츠 시장에도 진출한다. 산돌은 올해 4월 라틴어 및 베트남어, 태국어 등 글로벌 폰트를 제작한 역량을 기반으로 동유럽 폰트 제작 거점을 확보했다. 앞으로는 글로벌 폰트 제작사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거점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국내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현지화할 계획이다.

산돌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49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6000~1만8800원으로 공모규모는 밴드 상단 기준 약 280억원이다. 12~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공모자금은 디지털 콘텐츠와 플랫폼 기술 확보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폰트 제작사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데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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