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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하트∙골프존커머스, 상장 철회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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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하트∙골프존커머스, 상장 철회 결정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10.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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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한파에 IPO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하반기 최대어로 주목을 받았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와 국내 최대 골프용품 유통기업 골프존커머스가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라이온하트의 경우 증시 침체와 함께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데다, 모기업인 카카오게임즈 투자자자들이 핵심자회사 상장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등 좋지 않은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프존커머스는 부진한 수요예측 성적표가 발목을 잡았다.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라이온하트는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라이온하트 측은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와의 협의 하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라이온하트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6000~5만3000원으로 공모규모는 4104억~6042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규모는 3조565억~4조4998억원이었다. 공모규모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하반기 최대어로 꼽혔다.

공모일정에 따르면 라이온하트는 오는 17~31일 해외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28~31일은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에 들어가기도 전에 상장을 철회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증시환경도 안 좋은데, ‘오딘:반할라라이징’ 단독 IP를 보유 중인 라이온하트가 풍부한 IP를 보유 중인 글로벌 게임사들을 비교기업에 포함시키면서 비싼 몸값을 제시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카카오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카카오그룹은 최근 IPO시장의 큰 손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20년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지난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연달아 상장시켰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도 IPO 후발주자로 대기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시장에서는 일명 ‘쪼개기 상장’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의 핵심자회사인 라이온하트가 이번에 IPO에 나서자 또 다시 비판여론이 나왔다. 최근 모기업인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마저 신저가를 찍고 있어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라이온하트의 경우 기존 물적분할 상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라이온하트는 2018년 김재영 대표가 설립했고, 카카오게임즈가 MMORPG 개발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분을 인수해 지난 6월 카카오그룹의 일원으로 편입됐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중복상장으로 모기업인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라이온하트 측은 이번 결정은 이미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것으로 상장계획 자체를 아주 접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예비심사 통과 후 상장완료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 향후 기회를 다시 노릴 수도 있다.

골프존커머스도 이날 IPO계획을 철회했다. 골프존커머스는 라이온하트와는 달리 지난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공모가 희망범위가 1만200~1만2700원으로 총 802억~998억원을 공모할 예정이었으나 공모가 하향조정에도 공모수요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존커머스는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자회사로 국내 골프용품 유통시장 1위 기업이다. 지난 코로나 국면에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한편으로는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됐다. 회사 측은 여성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규골퍼들이 대량 유입되면서 코로나시기만큼은 아니어도 이전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기둔화 우려에 투심을 잡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IPO시장은 기업들의 상장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에 상장을 철회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장계획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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