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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법' 후폭풍에도 K-소부장 스타트업 기술 국산화로 활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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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법' 후폭풍에도 K-소부장 스타트업 기술 국산화로 활로 개척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03.06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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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패권경쟁에 한국 반도체 산업 피해 우려
반도체 소부장 기술의 국산화 필요성 오히려 더 증가
관악아날로그·반암·메티스엑스·파두 등 잇따라 투자유치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굴기'를 봉쇄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반도체법(CHIPS Act) 세부사항을 발표함에 따라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들이 최근 적극인 투자유치와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도체를 둘러싼 국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설 수록 관련 핵심 기술의 국산화 필요성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날로그·전력반도체 시스템온칩(SoC) 설계 업체인 '관악아날로그(대표 김수환)'는 이날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키움인베스트먼트, GU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KDB캐피탈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관악아날로그는 빛과 소리·압력·온도 등 각종 신호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아날로그 반도체'와 전자제품에서 전류 방향과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전력반도체', 그리고 전자제품에서 다양한 제어와 연산 작업을 처리하는 고성능 마이크로콘트롤유닛(MCU) 등을 통합한 '아날로그·전력 시스템반도체'을 개발하는 업체다.  

아날로그 전력시스템 반도체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로 걸음수, 체온, 심박수 등을 확인하기 위해선 아날로그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IoT(사물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칩 품목이다. 

관악아날로그는 고효율의 전력과 고정밀 아날로그 반도체 회로 기술력으로 산업용, 오토모티브 시장을 타겟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양산 칩 생산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수환 관악아날로그 대표는 “최근 투자 유치 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 관악아날로그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한국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부품 스타트업 '반암(대표 한수덕)'도 지난달 28일 DSC인베스트먼트 자회사인 액셀러레이터(AC) 슈미트와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로부터 7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받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1월 설립된 반암은 실리콘을 뛰어넘을 차세대 반도체 박막의 소재와 부품을 연구 및 제조하는 업체로 해외파 반도체 박사들과 반도체 지식재산권(IP) 전문 변리사, 설비 구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암은 지난 1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현재까지 반도체 박막 소재 및 부품과 관련한 특허를 5건이나 출원했다. 

반암은 첫번째 프로젝트로 전자제품과 배터리를 보호하는 회로의 핵심 부품에 대한 세계 최초 박막형 반도체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암은 이번 투자금을 인재 채용과 마이크로 파운드리 시설 구축에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반도체 팹리스 업체인 '메티스엑스(대표 김진영)'도 지난 1월 말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캐피탈, IMM인베스트머트, 토니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85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메티스엑스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기반 스마트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메티스엑스가 개발하고 있는 CXL 기반의 메모리 솔루션은 기존 컴퓨터 구조보다 똑똑하고 빠르고 비용 효율성이 높으며,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인공지능(AI)와 DNA 분석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메티스엑스의 김진영 대표는 SK하이닉스 부사장직을 맡아 미래 아키텍처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등 15년 이상 메모리 기반 솔루션을 연구해온 인물이다. 메티스엑스는 2024년 주문형 반도체 칩 개발에 착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대표 이지효 남이현)'는 최근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 1조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2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마무리함으로써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의 비상장기업) 지위에 올랐다.

2015년 7월 설립된 파두는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 개발업체로 주력 제품인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와 이를 탑재한 SSD 제품군을 미국의 데이터센터와 주요 빅테크 기업에게 공급하고 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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