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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휴먼'에 꽂힌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버추얼 K팝 바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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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휴먼'에 꽂힌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버추얼 K팝 바람 예고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03.12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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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골짜기' 넘은 버추얼 아티스트들 잇따라 공식 데뷔
블래스트, 버추얼 5인조 보이그룹 '플레이브' 12일 앨범 공개
에이펀인터렉티브, 버추얼 가수 '아뽀끼' 70억원 투자유치
카카오, 버추얼 걸그룹 '피버스' 멤버 확정, 오는 5월 공식데뷔
출처: 블래스트 제공
출처: 블래스트 제공

 

[더스탁=김동진 기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버추얼 휴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버추얼 휴먼’은 인간이 사람을 어슬프게 닮은 존재에게 불편함과 어색함을 느끼는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 때문에 그동안 상업적 대중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과 챗GPT, 딥러닝, 딥페이크, 3D그래픽 및 콘텐츠 제작 등의 눈부신 기술 발전에 힘입어 이같은 난제를 해결하면서 버추얼 휴먼이 대중에게 친근한 존재로 탈바꿈되기 시작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버추얼 휴먼을 K팝 아이돌 그룹이나 가수, 연예인으로 적극 활용하기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람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샐럽 등을 고용하면 제작비와 활동비 등이 부담이 되는 데다 각종 사회적 활동과 스캔들을 관리하기 어렵지만 버추얼 휴먼을 활용하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C에서 독립 분사한 버추얼 IP 스타트업 블래스트(대표 이성구)의 버추얼 5인조 보이그룹 ‘플레이브(PLAVE)’가 이날 첫 번째 싱글 앨범 ‘아스테룸(Asterum)’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플레이브는 가상세계 ‘카엘룸’에 살던 캐릭터들이 지구의 개발자로부터 능력을 부여받아 지구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조직된 버추얼 보이그룹이다. 멤버는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예준과 리드보컬 노아, 댄스를 담당하는 밤비와 하민, 래퍼인 은호 등 다섯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다. 

플레이브의 첫번째 데뷔 싱글 앨범 ‘아스테룸’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되었다. ‘아스테룸’은 지구와 카엘룸 사이의 중간계를 의미하며, 타이틀곡 ‘기다릴게’와 ‘Pixel World’가 수록돼 있다. 또한 플레이브 멤버들이 카엘룸에서 아스테룸으로 오는 여정을 담은 고품질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됐다.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는 “매주 트위치와 유튜브를 통해 진행되는 플레이브만의 고품질 라이브 방송을 통해 케이팝팬, 애니메이션 팬 등 더 많은 사람이 버추얼 캐릭터와 교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버추얼 아티스트 ‘아뽀끼(APOKI)’를 보유하고 있는 3D 콘텐츠 제작 스타트인 에이펀인터렉티브(대표 권도균)는 지난 9일 신한자산운용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펀인터렉티브는 글로벌 정상급 수준의 자체 3D 제작기술을 기반으로 버추얼 아티스트 아뽀키(APOKI)와 르샤(LECHAT) 등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아뽀키와 르샤는 지난 6월 미국의 유명 버추얼 인플루언서 정보 사이트 ‘버추얼 휴먼스’가 선정한 대한민국 버추얼 아티스트 순위 1위와 2위에 나란히 선정됐다. 2021년 2월 데뷔한 아뽀키는 지난달 27일 다섯 번째 싱글 ‘Mood V5’를 발매했다.  

권도균 에이펀인터렉티브 대표는 “버추얼 엔터테인먼트와 메타버스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캐릭터 IP를 아티스트로 구현해 낸 당사의 3D 콘텐츠 제작 기술이 더욱 큰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타버스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김성수 이진수)는 지난 7일 버추얼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녀 리버스’를 통해 무너·서리태·크앙·리엔·김세레나를 프로젝트 버추얼 걸그룹 ‘피버스(Fe:verse)’로 데뷔할 최종 멤버로 발탁했다.  

카카오엔터가 제작한 ‘소녀 리버스’는 버추얼 캐릭터로 변신한 전현직 아이돌 30인이 가상 세계에서 실력을 겨루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피버스는 오는 5월 첫 음반을 내고 쇼케이스를 열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소녀 리버스’ IP를 활용한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대표 성준호)의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YuA)’도 지난 6일 전세계 180여개국, 120여개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신곡 ‘보라빛 향기’ 싱글을 발매했다. 한유아의 신곡 ‘보라빛 향기’는 1990년 발매된 강수지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이번 싱글 작업에는 영국 런던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마일스 쇼웰 엔지니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전 세계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는 연평균 36.4% 성장해 오는 2030년 5275억8000만달러(약 69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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