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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주목받는 친환경 그린테크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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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주목받는 친환경 그린테크 스타트업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04.05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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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확산하면서 폐기물 재활용 업사이클링 업체 몸값↑
라잇루트, 2차전지 폐분리막으로 고기능 섬유 '테스닉' 개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에서 22억2500만원 투자유치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경영이 확산하면서 친환경 그린테크 스타트업들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매년 글로벌 경제로 유입되는 1000억톤 원자재 가운데 다시 경제에 활용되는 비중은 8.6%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폐배터리와 폐플라스틱, 폐가전 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환경오염의 위험은 물론, 자원 고갈로 인한 경제위기 우려마저 계속 커지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 첨단 기술을 활용해 폐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가진 상품으로 업사이클링하거나, 폐기물의 효율적인 수집과 처리, 활용을 돕는 솔루션 업체들이 투자혹한기임에도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연구개발및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리사이클 기업 ‘라잇루트(대표 신민정)’는 지난 4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UTC인베스트먼트, 더인벤션랩으로부터 22억2500만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016년 설립된 ‘라잇루트’는 2차전지 제조 과정에서 손상돼 쓰지 못하게 된 폐분리막을 재활용한 고기능성 섬유 ‘텍스닉’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2차전지 분리막은 작은 스크래치 하나만으로도 배터리 폭발 원인이 될 수 있기에 그동안 거의 대부분 폐기되어 왔다. 라잇루트는 분리막이 무수히 많은 미세다공형의 기능성 소재여서 땀은 배출하고 땀보다 굵은 입자는 안쪽으로 스며드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방수, 방품의 고기능성 섬유로 업사이클링했다.  

라잇루트의 ‘텍스닉’은 현재 아웃도어 의류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의 ‘빈폴골프’가 라잇루트와 손잡고 텍스닉 소재로 만든 가방 등 제품을 출시했으며,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제로그램’과도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라잇루트는 서울 성수에서 6일부터 14일간 텍스닉을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는 쇼룸을 열 계획이다.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는 향후 사업 계획과 관련 “분리막은 2차전지의 안정성을 위해 쓰이는 플라스틱 필름인데 사용 이후 폐기량이 국내에서만 연간 1만톤 이상”이라며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우수 인력들을 채용하고 자체 생산 공장을 확보하는 등 사업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패키징 전문기업 ‘써모랩코리아(대표 최석)’가 지난달 초 비하이인베스트먼트와 하나증권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후속투자를 유치하며, 90억원의 총 누적투자유치액을 확보했다.  

써모랩코리아의 ‘에코라이너’는 폐종이를 활용해 개발한 종이단열재를 바탕으로 제조된 배송박스로 기존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할 친환경 배송박스로 주목받고 있다. 에코라이너는 스티로폼보다 열전도율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단열재 내부가 99% 종이로 구성되어 있어 외부 택배박스와 내부 종이단열재를 모두 종이류로 분리배출할 수 있다. 

최석 써모랩코리아 대표는 “2026년 스티로폼 박스 대체재 시장이 약 1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 에코라이너 수요 시장을 써모랩코리아 매출로 연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또한 올해는 미국으로 수출을 시작으로 시장반응을 확인하고, 콜드체인의 수요가 많은 국가를 위주로 순차적으로 해외 진출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폐기물 수집운반 토탈 서비스 ‘업박스(UpBox)’를 운영하고 있는 ‘리코(대표 김근호)’는 지난 1월 말 지에스와 인비저닝파트너스, CAC파트너스,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145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받아 총 300억원의 누적투자유치액을 기록했다. 

리코의 ‘업박스’는 사업장 전용 폐기물 관리 서비스로 가정에서 흔히 하는 분리배출이 사업장에서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장별 폐기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원 회수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다.  

리코는 이번 신규 투자금으로 업종별, 사업장 규모별 최적의 폐기물 자원순환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폐기물 관리 소프트웨어 ‘업박스 클라우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근호 리코 대표는 “서비스 론칭 3년 만에 단일 폐기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인 3,000개의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회와 기업의 자원순환 수요의 빠른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라며, “리코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더욱 완성된 서비스로 순환 경제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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