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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건강, 맛까지 모두 잡는다'…대체육 개발에 진심인 K-푸드테크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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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건강, 맛까지 모두 잡는다'…대체육 개발에 진심인 K-푸드테크 스타트업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04.06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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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체육 시장규모 오는 2029년 1400억달러 전망
디보션,식물성 근원섬유 기술 개발,육류 조직감과 90% 흡사
국내 최초로 제로 콜레스테롤 식물성 새우 왕교자 개발 출시
위미트, 지구인컴퍼니, 알티스트, 인테이트 등도 대체육 개발
사진 = dvotion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 dvotion 공식 인스타그램

[더스탁=김동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동물복지와 환경문제, 생명윤리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육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3분의 1이 가축사료로 쓰이고 있으며, 가축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가 전 세계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발전과 소득증대에 따라 육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육식인구는 77억명에 달한다. 세계인구가 오는 2050년 95억명에 육발할 전망이어서 육류 소비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가축사육 증가에 따른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세계 각국의 푸드테크 기업들은 단백질 육고기의 맛을 구현하는 식물성 대체육 개발과 양산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대체 단백질 식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규모는 2019년 140억달러에서 오는 2029년 1400억달러(약185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임파서블과 비욘드미트 등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떠오르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는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가운데,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치열한 대체육 개발 및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체육 스타트업 '디보션(대표 박형수)'는 6일 국내 최초로 '식물성 근원섬유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디보션의 식물성 근원섬유는 '구조 재조직화' 기술을 통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육류 부위별 다양한 조직감과 90% 흡사하게 조직을 생성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부위별 식물성 대체육류나 식물성 해산물 등에 사용해 실제 제품과 매우 흡사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디보션은 이 기술을 토대로 식물성 새우를 개발하고 국내에서 최초로 제로 콜레스테롤 식물성 새우 왕교자를 시장에 출시했다. 디보션의 식물성 새우 왕교자는 식물성 대체육 소재인 근원섬유를 활용해 새우와 흡사한 식감을 구현한 것은 물론 정밀한 해조류 분석을 통해 새우가 가진 바다향을 표현했다.  

디보션은 최근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영국 포워드 푸딩(FORWARD FOODING)에서 선정하는 '푸드테크 500(The Food tech 500)'에 선정됐다. 푸드테크500은 우수한 지속가능성과 혁신적인 푸드테크를 갖춘 기업들이 선정된다. 

이번 연구개발을 총괄한 이용민 디보션 이사는 “다양한 식물성 대체 식품으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있다”며 “디보션 식물성 제로 콜레스테롤 왕교자는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기존 새우만두와 동일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식물성 새우 왕교자 기준 100g당 140kcal라는 가벼운 열량을 섭취할 수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비건을 지향하지 않더라도 식단 관리를 위해 비건 식품을 선택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체육 푸드테크 스타트업 '위미트(대표 안현석)'는 기존 대체육 제품들이 대부분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하고 있는데 반해 버섯을 활용한 대체육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는 국내 최초의 균류(버섯) 닭고기 대체육 업체다. 

위미트는 지난해 5월 새송이버섯으로 만든 닭고기 대체육 위미트를 튀긴 이른바 대체 치킨을 내놓았다.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 '위미트 프라이드'로 선보인 대체 치킨은 닭고기의 결감과 씹는 맛까지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펀딩 일주일 만에 1000만원어치가 완판되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구인컴퍼니(대표 민금채)는 2019년 곡물을 활용한 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를 선보여 국내 대체육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과 호주,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티스트(대표 윤소현)는 지난해 8월 세계적인 푸드엑스포인 'True World Foods Expo'에 참가해 콩을 원료로 만들어진 참치 대체육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인테이크(대표 한녹엽)는 동물성 단백질과 설탕을 대신하는 대체단백질과 대체당류를 개발하고 있는데, 특히 대체당 음료인 슈가로로 스파클링의 경우 지난해 누적판매량 2000만병,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인테이크는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4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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