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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북적 IPO시장에 대어 등판…2차전지株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예심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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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북적 IPO시장에 대어 등판…2차전지株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예심 청구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4.27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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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더스탁=김효진 기자]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구 에코프로GEM)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피 상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예심 기간을 감안하면 하반기 상장이 점쳐진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시장이 꾸준히 선호해 온 2차전지 테마에 속해 있으면서 실적 성장세까지 돋보이는 회사다. 매년 매출액의 앞자리를 바꿔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에는 매출액 6652억원에 영업이익 39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4%와 139.9% 확대됐다. 여기에 현재 몸값에 대한 편차가 크기는 하지만 최대 3조원 수준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IPO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대어급 공모주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릴 만한 요건들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에코프로 그룹주를 필두로 2차전지 섹터의 주가상승이 과열된 점은 부담요소로 지적된다.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상장 주관사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IPO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올해 IPO시장은 대어급이 아예 자취를 감춘 상태다.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던 케이뱅크, 컬리 등이 시장 악화에 상장을 포기했고, 코스닥 상장을 노렸던 오아시스는 수요예측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는 공모규모 1,597억~2,068억원에 상장 몸값 9,679억~1조2,535억원을 제시했었다. 이들 기업이 잇따라 상장을 포기하면서 현재까지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상장에 성공한 기업 중 공모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제이오가 됐다. 제이오의 공모금액은 520억원이다.

2분기에도 몸집이 작은 기업들로 IPO시장이 돌아가고 있고, 앞서 예심을 청구한 기업들도 대어급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몸값을 공격적으로 산정한다면 공모규모가 수 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양극재 소재 분야에서 탄탄한 시장지위를 갖춘 에코프로 공동체에 속해 있다. 에코프로 그룹은 대기오염 방지와 2차전지 소재라는 두 개의 중심축으로 사세를 키우고 있다. 이 중 2차전지 소재 분야는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에코프로의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 사업을 물적분할해 지난 2016년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다.

이후 에코프로비엠을 정점으로 양극재 관련 원재료 공급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 체제를 확보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에 전구체를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에서 가장 많은 원가를 차지하고 있고 합성기술이 양극재의 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도가 매우 높은 원재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등에 적용되는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재 전구체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한 회사다. 현재 PCSG, PCDS, PNC 전구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인플레 감축법(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한 양극재와 음극재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양극재의 주재료가 되는 전구체의 경우 국내 수입 물량 중 중국 비중이 90%가 넘는 상황이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국내 공급망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전구체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혜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재 연간 5만t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오는 2026년까지 연간 20만t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관심이 집중되는 IPO이기는 하지만 부담요소도 있다. 최근 에코프로 그룹주 등 2차전지주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2차전지주는 전기차 수요 증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강력한 재료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쉼없이 올랐다. 상승 기울기가 너무 가파른 나머지 증권가 일각에서는 2차전지주에 대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다만 이와 달리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고려하면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IPO시장은 공모 타이밍도 중요한 요소인 만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 예상되는 하반기 2차전지주들의 흐름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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