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3:05 (수)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동물성 소비 자제하는 ‘비거니즘’ … 2020년 소비시장 핫이슈 전망
상태바
동물성 소비 자제하는 ‘비거니즘’ … 2020년 소비시장 핫이슈 전망
  • 민현기 기자
  • 승인 2019.12.16 2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pixabay.com
사진 = pixabay.com

식품부터 패션, 화장품 등 생활용품의 동물성 제품 소비를 자제하는 ‘비거니즘(Veyganism)’이 2020년 소비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기대된다.

글로벌 1위 비거니즘 국가로 평가받는 독일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비건 시장 규모가 2016년 약 2조 1500억원에서 지난해 2조 2000억원으로 커졌다. 수도 베를린 ‘비건거리’로 통하는 쉬벨바이너(Schivelbeiner)에 는 비건 아이스크림, 서점, 옷, 애완견 사료 등 가게가 즐비하다. 최근 2년 연속 전세계에서 가장 비건 친화도시로 선정된 영국 런던에는 152개 비건 레스토랑이 영업 중이다. 영국 내 비건 인구는 2014년부터 네 배 늘어 올해 60만명까지 증가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영국 내 비건 식품 비율은 2015년 8%에서 최근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조사한 바 있다. 

대체 육류 개발 등으로 비거니즘이 가장 먼저 출발한 식품 시장은 괄목할 성장이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illed Market Research)’는 글로벌 대체 육류 시장 규모가 2017년 약 4조 7500억원이었으며, 2025년에는 약 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 비건 베이커리 매출액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289%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우 유럽보다 다소 뒤늦게 비거니즘 열풍이 시작됐지만, 다양한 부문에서 시장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11번가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비건 식품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G마켓도 같은 기간 비건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세븐일레븐도 비건 냉동 만두인 ‘언리미트 만두’를 선보였다. 

뷰티 업계도 비거니즘 소비자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워글래스(Hourglass)’를 론칭했다. 아모래퍼시식, LG생활건강 등도 비건 메이크업, 에센스, 브러시 등의 제품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낫아워스(Not Ours)’가 대표적이다. 낫아워스는 재고 처리 옷을 줄이기 위해 프리오더(Pre-Oder)로 소비자가 원하는만큼만 주문 생산한다. 소가죽 대신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지갑과 순면 티셔츠 등 비건 관련 상품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패션 브랜드 ‘닥터마틴(Dr. Martens)’은 국내에서 철수했던 비건 제품 라인 재판매에 돌입했다. 

비거니즘 출발은 채식주의지만, 채식주의와는 다르다. 채식주의는 육류와 어류, 달걀 등의 섭취를 피하지만, 비거니즘은 여기에 더해 우유, 치즈 등의 동물성(性) 식품 자체를 섭취하지 않는다. 또한 식품 선별에 그치지 않고 천연 가죽, 동물실험을 거치는 화장품 구매 등을 피한다. 

비거니즘이 채식주의를 넘어 일상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배경으로는 오늘날 소비 중심축인 밀레니얼 세대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세대는 환경과 윤리 등을 중요시 여기고, 소비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관을 표출한다. 제품 소비라는 창구를 통해 비거니즘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보다 먼저 비거니즘 열풍이 시작된 유럽과 북미는 비거니즘이 주류 생활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유럽 내 ‘비거니즘’ 트윗은 2천만건으로 트위터 트렌드 1위를 기록했다. 식당 정보 제공 어플리케이션 ‘해피카우(HappyCow)’는 구글 트렌드 조사 결과, 2014년부터 올해까지 비거니즘 관심이 7배 늘었다고 조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