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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소비 스타일 ... 백화점 비중 30%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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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소비 스타일 ... 백화점 비중 30% 넘겼다
  • 민현기 기자
  • 승인 2020.02.08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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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와 '자랑' 플렉스(Flex) 스타일 ... 밀레니얼 세대 소비 트렌드로 확산되나?
국내 명품시장 3.5배 성장 ... 20대 비중 7.5배 늘어
GS25 80만원대 팔찌, 100만원대 버버리 2주만에 완판 ... CU 380만원대 홍삼세트 판매
Image by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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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들의 플렉스(Flex)가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과시'와 '자랑'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는 플렉스는 가격에 상관 없이 자신의 가치를 내보일 수 있는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형태를 뜻한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플렉스 하다'와 연결된 제품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플렉스(Flex)의 사전적 의미는 ‘구부리다’, ‘굴곡’ 등의 뜻 이다. 일상 생활에서는 ‘근육에 힘을 주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즉 ‘근육을 자랑한다’는 의미. 본래 힙합(Hip-Hop) 문화에서 한정적으로 사용되던 표현이었지만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전파되며 하나의 소비 스타일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다. 

플렉스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에서 잘 나타난다.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보다 자신만의 가치에 부합하는지를 따진다. 오늘날 20-30대가 된 밀레니얼 세대들은 청소년기에 IMF 외환위기, 2008 세계 금융 위기 등의 불황을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호황기를 경험한 적이 없는 이들이 자존감을 높이는 행위 중 하나가 플렉스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노트북도 출시됐다. 사진 = Galaxy Book Flex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노트북도 출시됐다. 사진 = Galaxy Book Flex

플렉스 열풍은 고가 제품, 즉 명품 시장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고가 제품 매출액은 전체 10% 수준이었지만, 6월 23.6%를 기록한 후 20%대 수준을 유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컨설팅업체 ‘롯데멤버스’는 국내 명품 시장이 2017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3.5배 성장했고, 그 중 20대 비중은 같은 기간 7.5배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명품 시장 성장세는 국내 주요 백화점 매출 통계에서 확인 해 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지난 해 30%를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 5.5%에 머물렀던 명품매출 비중이 작년에는 24.4%까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명품 구매 연령층 중 20대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20대 매출이 29.1% 늘었다.업계에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10대까지 통계에 포함시키면 명품 소비 연령대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에서도 플렉스 현상이 눈에 띈다. GS25가 올해 설에 선보인 87만원과 70만원 에르메스 팔찌와 115만원 버버리 숄더백은 2주만에 완판 됐으며, 최고 400만원대 안마의자가 설 기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CU에서는 380만원 홍삼 세트가 판매됐으며, 5만원 이상 설 선물세트 비중이 지난해 대비 약 8% 상승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플렉스'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9일부터 일주일간 옥션 방문 고객 1915명을 대상으로 ‘2020년 소비심리 및 소비계획’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고가여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소비하겠다는 응답의 경우, 여성은 패션·뷰티 명품(25%), 남성은 디지털·가전(28%)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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