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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스타트업 ‘제주맥주’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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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스타트업 ‘제주맥주’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0.11.24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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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위트에일. 출처=회사 홈페이지〉
〈제주 위트에일. 출처=회사 홈페이지〉

'제주맥주'가 수제맥주 업계 사상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 설립 5년 만이다.

제주맥주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위해 836만2,000주를 공모한다. 공모주는 상장 예정주식수(5,574만5,030주)의 15% 수준이다. 주간사는 대신증권이 맡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회사는 테슬라 요건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테슬라 상장은 ‘이익 미실현 기업상장’ 제도로 지난 2017년 1월 도입됐다. 적자기업이라고 해도 시가총액이나 매출액 등 일정정도의 외형을 갖춘 경우 이 제도를 활용해 상장이 가능하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카페24가 이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테슬라요건 상장은 상장 후 주가가 일정기간 부진할 경우 청약 투자자들에게 환매가 가능하도록 풋백옵션을 부여한다. 다만 상장 주간사가 최근 3년 이내에 테슬라 요건에 의해 기업을 상장시킨 경험이 있고, 환매청구권을 부담하지 않았던 경우 등은 환매청구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된 '제주브루어리'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이듬해 제주맥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알코올성 및 비알코올성 음료의 제조 판매를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수제맥주 사업은 설립 2년만인 2017년 맥주 제조 면허를 등록하면서 본격화됐다.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의 아시아 첫 자매 회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설립 후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 ‘제주맥주’ 등을 출시했다.  

주세법 개정이라는 호재를 발판으로 올해 수제맥주 시장은 규모가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50%가량 성장한 수치다. 시장 성장에 힘입어 제주맥주도 올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85억원에 영업손실 91억원을 냈던 제주맥주는 올해 상반기 148억원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여전히 적자는 지속되고 있지만 매출액의 경우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기록의 74% 증가한 성적을 냈다.

실적성장은 대표제품인 '제주위트에일'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제주펠롱에일'이 올해 상반기 판매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결과다. 제주위트에일의 경우 약 5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간판 제품인 제주위트에일은 맥주업계 최초 전 세계 세프들의 오스카상이라할 수 있는 제임스 비어드상 수상자 브루마스터 개릿 올리버의 레시피로 만들어졌다”면서 “제주감귤 껍질로 향을 더해 산뜻한 끝맛이 나는 밀맥주”라고 설명했다. 제주펠롱에일은 다양하고 개성있는 홉을 블렌딩해 제조한 제품이다.

제주맥주는 도내 1500곳 이상의 유흥주점은 물론이고 전국의 주요 대형마트와도 거래를 트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 6월 제주 양조장의 capa를 약 4배가량 확대했다. 이에 따라 500ml 기준 연간 1800만 캔의 추가 생산이 가능해졌다.

제주맥주는 최근 140억원 규모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유치했다. 우신벤처투자와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1000억원 수준의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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