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 코스닥 상장을 계획 중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OPENEDGES 이하 오픈엣지)가 글로벌 톱티어(Top tier) 반도체 회사와 반도체 설계 IP(Intellectual Property, 설계자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유일의 인공지능 시스템반도체 설계 IP회사인 오픈엣지는 설립 3년 만에 이번 계약을 따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IP는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의 출발선에 있기 때문에 오류가 있으면 반도체 칩에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 있어 대부분의 반도체 회사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며, “이번 계약은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부터 당사의 IP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다수의 반도체 회사에도 당사 기술의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픈엣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IP 설계 전문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 반도체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반도체가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주목받는 분야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40%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493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천명한 삼성전자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육성을 제시해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오픈엣지는 삼성전자 출신인 이성현 대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칩스앤미디어의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2017년 말 창업했다. 주요 설계 분야는 인공지능 가속기인 신경망처리장치(NPU)와 메모리 서브시스템이다.

차세대 반도체로 불리는 NPU는 인간의 두뇌 신경망을 모방해 만든 것으로 사람의 뇌처럼 시각과 같은 비정형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수천 개의 연산을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 메모리 서브시스템은 데이터가 이동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며 NPU의 구동을 지원한다. 회사는 NPU와 메모리 서브시스템을 동시에 고객사에 제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픈엣지는 영국의 ARM처럼 반도체 제조업체 등에 설계 IP를 판매해 라이선스와 로열티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자본투자 없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회사 설립 후 2년 만에 자체 설계한 IP로 영업이익을 내고, 해외 IP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IP 기술 수출까지 달성했었다”면서 “현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가장 경쟁이 뜨거운 기술 분야인 엣지컴퓨팅용 NPU 설계에 집중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메모리인 NPU와 메모리 서브시스템 IP를 설계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향후 회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연구개발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캐나다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현지에 해외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오픈엣지는 인공지능 시스템 반도체 관련해 모바일, 서버, 엣지컴퓨팅 분야에서 다수의 정부과제를 국내 회사들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최근 BIG3 시스템 반도체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5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0년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ICT GROWTH 사업)에 최종 15개 기업 중 하나로 선정돼 미래 유니콘기업으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