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업체의 체력을 평가할 때 현금창출능력은 외형 성장 못지않게 부각돼야 한다. 렌탈산업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이지만 모든 업체들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렌탈산업은 비용지출이 먼저 이루어지고 적정 기간 이후에 수익실현이 따라오는 사업구조로 인해 사업 초기에는 (-)현금흐름이 불가피하다. 렌탈계약 초기에는 제조원가 등 대규모 비용유출이 발생하지만 60개월 렌탈조건에서는 매달 1/60씩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초기의 (-)현금흐름을 메꿀 수 있을 만큼의 고객기반을 확보한 사업자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의 열매를 누릴 수 있다.
안마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이 2011~2019년 연평균 38% 성장했지만 매출채권이 증가해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5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사업자 현대렌탈케어도 2015~2019년 연평균 매출이 89% 성장했으나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의 증가로 설립이후 꾸준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렌탈시장 2위권 그룹에 속한 쿠쿠홈시스와 SK매직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된다. 쿠쿠홈시스는 2019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53억원을 기록했다. SK매직은 2017년말 누적계정 126만개를 기록하며 2017년 4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로 전환했으며 지난해에 처음 연간 (+)영업활동흐름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SK매직의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6억원이다. 쿠쿠홈시스와 SK매직(렌탈 부문)의 201~2019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각각 45%, 46%를 기록했지만 현금창출능력은 아직 외형 성장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년간의 고성장으로 렌탈비즈니스는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며 현금유입과 유출의 차이는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렌탈산업의 선발주자인 코웨이는 후발주자들과 달리 2002년 이후 꾸준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현금흐름-CAPEX) 역시 연간 1,500억원에 이르고 있어 후발주자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현금창출능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코웨이의 지난 4년 평균 국내시장 매출성장률은 4.6%를 기록했는데 높은 베이스를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말레이시아 등 해외로 렌탈시장을 확장(말레이시아 2015~2019년 연평균 매출성장률 52%)해 성장성과 현금창출능력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또다른 선발주자인 청호나이스는 2018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지만 2010~2019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3.0%에 그쳐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성장성이 한층 떨어져 있다. 즉, 렌탈업체의 체력을 평가할 때 외형성장과 현금창출능력은 반드시 함께 고려돼야 한다. 현금흐름의 창출없이 성장만 하는 기업은 흑자도산 위험이 존재하고 성장없이 현금만 창출하는 기업은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CAPEX(Capital Expenditures) : 자본적 지출. 미래의 이윤과 가치를 얻기 위해 지출된 투자과정에서의 비용을 의미. 기업이 고정자산을 구매하거나 유효수명이 당 회계년도를 초과하는 기존의 고정자산 투자에 돈이 사용될 때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