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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삼성, 현대차 ... 날개 단 대기업 사내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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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삼성, 현대차 ... 날개 단 대기업 사내 벤처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12.2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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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폴레드 카시트. 출처=회사 홈페이지
사진= 폴레드 카시트. 출처=회사 홈페이지

최근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산업구조가 급변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대기업들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전략적 제휴나 직접 투자, 멘토링 등의 여건을 마련해주고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회사 차원의 육성을 도모하는 경우도 늘어가고 있다.

카시트 전문 브랜드 폴레드(Poled)는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로 시작한 기업으로 최근 8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해 카시트 업계를 통틀어 최대 투자 금액 유치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폴레드는 자동차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경력을 가진 현대자동차 연구원들이 모여 창업한 기업으로, 안전벨트 센서와 360도 회전 기능 등을 추가해 프리미엄 카시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폴레드는 2019년 현대자동차에서 독립기업으로 분사했으며, 1년만인 올해 2020 대한민국 소비자대상서 '최고 브랜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폴레드 관계자는 더스탁에 “폴레드의 슬레드 테스트는 실제 차량 충돌의 가혹도와 동일하며, 이는 일반적인 인증치의 2배 이상”이라며 “폴레드의 카시트는 단순한 유아용품이 아닌 자동차의 일부로써 디자인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2012년부터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Creative Lab)을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식용 채소와 허브를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는 에이아이플러스는 2018년 6월 삼성전자에서 독립했다. 에이아이플러스는 2017년 씨랩 페어에서 ‘베스트 투자상’을 받을 만큼 인정받았으며, 최근 식물재배기 사업에 뛰어든 SK매직으로 22억원에 인수돼 다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또다른 사내벤처인 룰루랩도 지난달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7년 설립된 룰루랩은 AI 뷰티 솔루션을 개발해 사진 촬영만으로 피부를 분석하는 뷰티 기기를 개발했다. 룰루랩은 키오스크, 스마트 미러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2023년 코스닥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구글·애플과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차고(garage)에서 창업했던 것에 착안, 2019년 1월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하이개러지(HiGarage)’를 정식 출범해 운영 중이다. 하이개러지 1기에 선정된 6개 팀 중 4개의 벤처기업을 배출했고, 올해 선정된 2기 6개 팀 중 3개 팀은 창업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팀들도 창업을 준비 중이다.

택시 호출 플랫폼인 ‘반반택시’를 선보인 코나투스는 지난 2018년 SK텔레콤에서 분사한 벤처기업이다. 분사 이듬해인 작년 7월에는 정부로부터 규제를 유예받는 ‘규제샌드박스’ 제도에서 모빌리티 분야 1호 사업자로 선정됐다. 반반택시는 합법적 동승 호출 서비스로, 이동 경로가 비슷한 승객이 택시를 같이 타고 요금을 나눠 내기 때문에 최대 50% 할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반택시는 1년 만에 누적 승객 회원 12만명, 기사 회원 1만4000명을 돌파했으며, 올 6월까지 5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편 정부도 ‘제2 벤처붐 조성’을 위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통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사내벤처와 분사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7일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 유망 스타트업 200개를 발굴해 지원하는 유망 벤처육성 3대 프로젝트 이행 방안을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아기유니콘→예비유니콘→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스케일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또한 기존의 사내벤처 개념을 확장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상생 협력 추진 체계를 완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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