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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IPO시장 연간 리뷰] 증시 랠리∙동학개미 활약에….공모 흥행 기록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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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IPO시장 연간 리뷰] 증시 랠리∙동학개미 활약에….공모 흥행 기록 쏟아져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1.0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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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증거금 6년 만에 신기록…카카오게임즈, 58.6조 역대 최다
수요예측∙청약 기록도 각각 역대 최고… 카카오게임즈, 1479대1∙이루다 3040대 1
기술특례 상장 러시…스팩 1곳 포함 25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
스팩 리츠 제외 시초가 평균수익률 53%...지난해 두 배 수준

지난해 공모주 시장은 뚜렷한 ‘상저하고’ 현상을 보였다. 스팩을 제외하고 상장기업의 84%가 하반기 시장에 입성했다. 코로나19 상황은 하반기에도 지속됐다. 그러나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과 동학개미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공모규모가 대폭 확대됐고, 각종 흥행 신기록이 쏟아졌다. 또 기술특례를 통한 상장이 활발히 이뤄진 것도 지난해 IPO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스팩을 제외하고 신규로 76개 기업이 상장됐다. 코스피에는 11곳이, 나머지는 코스닥에 자리잡았으며, 공모규모는 5조 7,888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기업은 2019년 대비 단 한 곳만 늘었지만, 공모규모는 무려 51.9%가 증가했다.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이 8곳으로 2019년(10곳) 대비 2곳 줄었지만, 각각 1조원에 가까운 공모규모를 기록한 SK바이오팜(9593억원)과 빅히트(9626억원)가 3분기와 4분기에 연달아 입성하면서 공모규모를 키운 덕분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투심이 급반전 되면서 IPO흥행 기록도 이어졌다. 수요예측과 청약경쟁률 역대 최고기록이 모두 지난해 나왔다. 리츠를 제외하고 기관 경쟁률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곳이 상장기업의 57%인 40개로 집계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1478.53대 1로 1위를 차지했다. 청약경쟁률에서는 무려 3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이 나왔다. 이루다는 3039.55대 1로 선두기업으로 랭크됐다. 이루다를 포함해 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넘어선 기업은 3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증거금에도 수십 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7월초 코스피에 입성한 SK바이오팜은 청약에 30조9889억원이 몰려 2014년 12월 제일모직 30조635억원의 청약기록을 깼다. 무려 6년 만이다. 수요예측 경쟁률 1위를 달성한 카카오게임즈에는 더 많은 돈이 몰렸다. 약 58조5543억원이 모인 결과 SK바이오팜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다시 한번 신기록을 세웠다. 카카오게임즈의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10월에 입성한 빅히트에도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공모가 기록은 당연히 좋았다. 리츠를 제외하고 56개 기업이 희망 밴드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확정됐다. 공모기업의 무려 80% 수준이다. 이 중 위세아이텍, 제이앤티씨, 플레이디, 엠브레인, 티에스아이, 한국파마, 비나텍, 명신산업, 에프앤가이드 등 9개 기업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형성했다.

시초가 수익률도 높았다. 리츠를 제외하면 올해 공모기업의 시초가 평균수익률은 53.30%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초가 수익률(27.37%)의 약 2배 수준이다. 지난해 35개 기업이 시초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던 데 반해 올해는 단 10곳에 불과해 공모주투자자들에게 보다 높은 확률로 수익을 안겨줬다.

상장 당일 시초가를 공모가의 두배로 형성한 기업은 26개사로 집계됐다. 여기에 상한가를 추가해 ‘따상’까지 기록한 기업은 엘이티, SK바이오팜, 에이프로, 카카오게임즈, 소룩스, 하나기술, 명신산업, 알체라, 프리시젼바이오, 석경에이티 등 총 10개사로 지난해 2개사(메탈라이프, 에스피시스템스)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다만 높은 경쟁률이 꼭 높은 수익률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연말 주가 기준으로 공모주들이 평균 90%가량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박셀바이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100대 1 미만의 경쟁률을 보였던 박셀바이오는 무상증자로 인한 권리락을 제외할 경우 1000% 이상의 상승랠리를 펼치며 지난해 최고의 황제주로 부상했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을 활용한 기업은 스팩상장을 한 카이노스메드를 포함해 25개사로 나타났다. 공모기업의 3분의 1가량이 기술특례상장을 한 것으로, 제도 도입 이래 최대 규모다. 바이오업종은 17개, 비 바이오업종은 8개로 분류됐다. 17개사 중 체외진단기업이 8곳으로 코로나19 관련 기업들이 상장이 두드러졌고, 신약개발은 6개사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 바이오업종의 경우 AI(인공지능)와 소부장 업체들이 주를 이뤘다. 기술특례 상장의 사전작업인 기술평가 신청기업이 늘고 있어 올해도 기술특례 상장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2021년 IPO 시장은 역대급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 조단위 기업가치를 지닌 대어급 IPO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식시장이 상승랠리를 펼치면서 지난해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주가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배정방식 개편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청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업가치가 크게 거론되는 상장 후보군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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