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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추진 '쿠팡' 3월 공모청약 가능성 ... 관련주 벌써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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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추진 '쿠팡' 3월 공모청약 가능성 ... 관련주 벌써 '들썩'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1.1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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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커머스 회사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작년부터 미국 시장에서의 공모를 준비해온 쿠팡은 나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애초에 쿠팡이 2021년도 2분기에 상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이르면 3월 내 상장도 가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간사는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신한금융투자 IPO2부의 고재욱 이사는 더스탁에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그 회사의 재무상태 등 상장요건을 대부분 충족했다는 의미”라고 말하며 "이르면 3월이나 4월 공모도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은 2010년에 소셜커머스 회사로 시작했다. 2015년 직구 유통회사로 전환한 뒤 로켓 배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급성장했다.

쿠팡은 빠른 판매 성장에도 불구하고 2018년까지 적자가 증가했으며 전문가들은 이에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처럼 수익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빠른 매출 증가를 유지하며 적자를 줄였고 상장을 추진하는 데 박차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2020년에 약 11조원의 매출과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에 비해 매출은 55% 올랐고, 영업손실은 70% 감소했다.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기업 가치는 3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쿠팡 나스닥 상장 결정에 여러 의견이 나온다. 우선 쿠팡이 미국 증시를 선택한 이유는 국내에서는 같은 유형의 업체가 상장된 사례가 없어 쿠팡의 공모가가 보수적으로 산정될 가능성 때문인 것이라는 게 가장 설득력이 높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커머스 같은 사업이 발달한 미국이 쿠팡의 기업평가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소프트뱅크의 마사요시 손 회장이 설립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는 쿠팡에 27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이 상장되면 손 회장의 지분 가치는 9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쿠팡의 적자가 너무 커서 한국 증시에 상장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쿠팡은 설립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로 4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래픽 = 하수빈 기자
그래픽 = 하수빈 기자

더불어 작년 초부터 전자 상거래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배송 및 배달 서비스가 인기몰이를 함에 따라 상장 계획이 가속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쿠팡의 거래액은 21조7500억원으로 전년도의 15조4100억원보다 41% 증가했다. 해당 거래액은 2019년 5월에 시작된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를 포함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10세 이상 월 쿠팡 이용자도 2019년 12월 1천287만 명에서 지난해 12월 1천543만 명으로 20% 급증했다. 쿠팡이츠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21만 명에서 210만 명으로 900% 증가했다.

한편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소식으로 관련주들이 주가 상승을 겪고 있다. 쿠팡의 배달 서비스를 취급하는 물류회사인 동방은 1월 8일 2,320원으로 장을 마쳤으나 1월 14일 두배 이상 오른 5,16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기업 KTH의 주가도 1월 8일 종가 기준 6,030원에서 1월 14일 8,480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12월, 쿠팡은 KTH와 제휴하여 구독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 플레이’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쿠팡 상장에 대해 희망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수년간 적자를 보였던 쿠팡의 상장이 국내 전자 상거래 분야 전체의 반전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시장의 한 관계자는 "쿠팡의 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쿠팡측은 “적절한 시기에 공모(IPO)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아직 어느 시장에 상장할 지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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