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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정책과 인플레이션] ①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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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정책과 인플레이션] ①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의 본질
  • 이승훈 애널리스트 / 메리츠투자증권
  • 승인 2021.01.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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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www.Pixabay.com
사진 출처 = www.Pixabay.com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통화량 팽창으로 인한 돈의 가치 하락에 따른 재화와 서비스 가격 상승의 의미로 통용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는 배경으로는 연방준비위원회(이하 FR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이들의 정책으로 유발된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에 기인한다. 

세계 기축통화 ‘달러(Dollar)’ 보유국 미국 FRB의 통화 정책 향방이 가장 중요한 만큼, 미국 인플레이션의 우려의 본질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 돈이 많이 풀렸으니 인플레이션이 세게 올 것이다 =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물가목표 2%를 크게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이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팽창한 광의통화(M2)와 연관이 있다. 

중국의 경우 2008 금융위기 이전에는 협의통화(M1), 광의통화(M2) 증가율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12개월의 시차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억측은 아니다. 다만 미국에서도 중국과 같은 연결고리가 작동하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2차 세계대전 직전 기간(1915년~1945년), 1960년부터 1980년까지의 기간에서는 통화량 팽창 강도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즉각적으로 반응한 시기였다. 그러나 미국은 1980년 이후 광의통화 증가율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의 상관관계는 깨졌다. 통화량과 물가상승률 간의 관계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폐수량 방정식 ‘MV=PY(통화량 * 화폐유통속도 = 명목 GDP)’에 따르면 미국의 화폐유통속도(V)는 1980년대 이후 계속 하락해왔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연관비율(금융자산비율/실물자산) 상승과도 유관하다. 즉 통화량 증가가 실물경제에 유입되기 보다는 금융자산 축적에 상당부분 사용되면서 자산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980년 이전에는 통화량 증가량의 대부분이 실물경제로 유입되며 물가를 끌어올린 것과는 대비된다.

이와 같은 흐름으로는 현재 미국의 광의통화 증가율이 전년 대비 25%에 달해도 과거와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것이라 단정짓기는 어렵다.  

# 인플레이션이 올 수는 있는가 = 현재의 파월 FRB 의장의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 수준에서 인플레이션 숫자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첫째로 유가(油價)상승이다. 지난해 4월 월평균 WTI 유가는 배럴당 16.7달러였다. 최근일 유가가 배럴당 52달러이니, 이 수준이 오는 4월까지 유지되면, 유가의 전년대비 상승률만 211%에 달할 수 있다. 이 기준 하에서 연말 55달러와 60달러로 유가가 선형성을 띠고 상승한다면, 에너지 제품물가는 연말 전년대비 10~2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로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소비 회복이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에 2.3~2.4% 내외에서 움직이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에너지와 식표품을 제외한 지수) 상승률이 1.6~1.7%로 낮아진 주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의류와 운송서비스 물가하락에 기인한다. 이 두 항목을 제외하고 보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2%로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숙박과 항공료 등은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현실화 될 시 큰 폭의 물가상승이 기대되는 항목이다. 

셋째로 위의 두 원인과 달리 경기 순환 및 경제 구조적인 관점에서 물가를 높일 요인들도 존재한다. 주택가격 상승에 시차를 두고 미국 주택임대료가 완만히 상승할 가능성과 달러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개연성, 그리고 수요우위 시장에서 나타나는 생산자물가(공급자가 제공하는 최종재 가격) 상승 압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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