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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정책과 인플레이션] ③ 美 연방준비위원회 정책 반응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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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정책과 인플레이션] ③ 美 연방준비위원회 정책 반응함수
  • 이승훈 애널리스트 / 메리츠투자증권
  • 승인 2021.01.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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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과도한 걱정이다. 

이들은 올해 2분기 기저효과와 항공료/숙박 등 이연수요(pent-up demand : 미뤄두었던 소비)가 급팽창하며 발생하는 가격 상승이 단기간 내 소비자물가와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 개인 소비 지출)물가를 연준 목표치 수준으로, 혹은 그 이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주시한다.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의 물가 전망에 이미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2023년께 PCE 물가상승률이 2% 근접할 것이란 연준의 전망에 한참 앞서서 이 숫자를 보게 되었을 때, 연준이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우려로도 연결된다. 그러나 이는 과도한 걱정이다. 

# 일시적 물가상승에 연준이 반응할까? = 연준은 일시적이며 일부 품목에만 관찰되는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대응 영역이 아니라고 공식화했다. 12월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일관된 논리는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항구적인 물가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그와 같은 물가상승이 현실화되어도 연준의 태도 변화가 유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상 연준이 금리인상이나 월간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는 ‘정상화’는 수요회복에 기반한 기조적 물가상승이다. 

# 중기 시계의 관점에서, 연준 경제전망을 신뢰하는 것이 최선 = 중기적인 시계에서 노동시장 과열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세가 느리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경제전망(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을 통해 제시한 실업률과 물가 전망, 연방기금금리 적정성 판단 등은 설득력이 있다. 

연준은 현재 PCE물가 2% 도달 시점을 2023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첫 번째 금리인상은 그 이후일 것으로 전망한다(당사는 2024년 상반기 예상). 테이퍼링 조건인 “목표치로의 상당한 근접”은 2022년 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업률 4.2%, PCE 물가상승률 1.9% 조합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준은 테이퍼링 시행 상당 기간 앞서 이를 예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2013~2014년 QE3에 대한 테이퍼링은 2014년 1월에 시작했지만, 사실상 그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것은 2013년 5월로 6~7개월 앞선 시기이다. 이를 적용하면 테이퍼링 기대 형성도 올해보다 내년 초 부각될 문제인 것으로 판단된다. 

# 전망의 변수와 판단 = 향후에는 하방 위험보다는 상방 위험이 더욱 커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의회 내 블루웨이브(Blue Wave : 미국은 이번 대선으로 상원과 하원 모두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하며 향후 법안과 정책이 일사천리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가 현실화되며 확장적 재정정책에 힘이 실리고 이것이 경기를 빠르게 회복시키면서 연준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목표치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이 달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준은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잉여가 거의 없는 수준에서 생산요소가 완전히 가동되는 경우 나타나는 기조적 물가압력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설비가동률과 실업률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된 상태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 상승 여부에 따라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거 연준은 설비가동률이 추세선을 넘거나, 실제 실업률이 자연 실업률을 하회할 조짐이 보일 때 금리인상을 단행하곤 했다. 79%~80% 내외 수준의 설비가동률과 장기 실업률 전망 4.1%(혹은 CBO 자연실업률 전망 4.4%)의 두 가지 조건 충족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준 하에서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신호는 아직 관찰하기 어렵다(12월 설비가동률 74.5%, 실업률 갭 -2.3%p). 즉 인플레이션이나 통화정책 정상화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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