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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로존 성장 격차와 달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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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로존 성장 격차와 달러화
  • 임혜윤 애널리스트 / KTB투자증권
  • 승인 2021.01.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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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 개선 vs 유로존 소비 둔화… 美 추가 부양책 통과 시, 격차 확대 전망
미국과 유로존 성장 격차 확대… 달러화 약세 속도와 폭도 제한될 듯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미국과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재확산이 가파르다. 이 달 27일까지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미국 경우 20만명, EU는 23.5만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대응에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미국은 봉쇄보다 경제활동 재개를 우선시하고 있고, 유로존은 강도 높은 봉쇄카드를 택했다. 

이와 같은 대응 차이는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탄력적인 소비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유로존 소비 회복세는 둔화되고 있다. 미국 상품 부문 개인소비지출은 지난해 6월 들어 연초 수준을 넘어선 이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유로존 소매 판매는 지난해 8월 연초 수준을 넘어섰으나 11월에 재차 연초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유로존 소비회복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추가 부양 현실화로 인해 1인당 현금 지원금이 기존 600달러에서 2,000달러까지 늘어나면, 소비는 1,500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로존 간의 소비 방향성 차이가 성장 격차로 확대된다면, 달러화 약세는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통화가치는 펀더멘털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소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는데 반해, 유로존은 회복이 더디다면,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지난 2018~2019년 달러화 강세를 주도했던 것은 미국과 미국 이외 국가들의 경기격차 확대가 원인이었다. 

또한 미국과 유로존의 각각 중앙은행인 연준과 ECB의 자산매입 격차가 줄어든다는 점도 달러화 약세 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다. 지난해 하반기와 같이 연준의 통화완화 강도가 여타 중앙은행을 크게 상회하면서 달러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 추가 부양책이 의회에서 통과된다면, 일시적으로 약달러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재원마련을 위해 국채발행이 늘어나면서 연준도 자산매입 규모를 늘릴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준이 ECB보다 완화여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점, 낮은 실질금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점, 올해 물가가 통화정책 변화를 야기할 만큼 오르기 어렵다는 점 등도 약달러 기조 지속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현재 미국과 유로존 성장 격차 확대만으로는 달러화 강세 선회를 예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성장 격차 확대가 4분기부터 현실화되면, 달러화 약세가 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그 폭도 줄어들 가능성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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