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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새 규제, 중소형 증권사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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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새 규제, 중소형 증권사에 기회
  • 정태준 CFA / 유안타증권
  • 승인 2021.02.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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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유동성 관리 강화, 대체투자 리스크관리가 강화된다. 금융당국은 1월 보도자료를 통해 1) 외화 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선과 2) 증권회사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마련 계획을 발표했다. 그 중 먼저 발표한(20일) 「외화 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선」은 지난 2020년 3월 발생한 외환 시장 불안이 1) 최근 몇 년 사이에 비은행권의 외환익스포져가 급증했다는 점과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하는 제도가 은행권에 대비해서 약했다는 점 때문에 촉발되었기 때문에 비은행권에도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증권업은 1) 해외 기초자산에 대한 파생결합상품 발행과 2) 해외 부동산PF, 그리고 3) 해외 대체투자가 모두 연관되기 때문에 특히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한편 21일 발표한 「증권회사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마련」은 증권사에만 해당된다. 증권사가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시 지켜야할 모범규준을 마련하여 오는 3월부터 시행한다는 내용으로, PI투자뿐만 아니라 셀다운 목적 투자에도 적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형태의 대체투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치이다. 이 또한 2019년 12월 발표한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과 마찬가지로 증권업의 신규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밀집돼 있는 여의도.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증권사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해외 익스포저가 적은 중소형사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규제들은 해외 익스포져가 적은 중소형사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외화 자산이 많은 대형 증권사들은 신규 대체투자 집행 이전에 보유한 자산에 대한 관리 강화를 먼저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 이후 대형(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이 부동산PF 익스포져를 줄임에 따라 관련 수익도 감소했던 반면 중소형사들의 부동산PF 관련 수익은 증가한 바 있다. 물론 부동산PF와 마찬가지로 대체투자도 자본이 곧 투자여력이기 때문에 중소형사는 구조적으로 대형사보다 불리하지만 아직 대형사 대비 활용도가 낮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은 더 클 전망이다. 한편 작년 증권업 전반적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대형주 위주로 올랐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익 증가 폭 대비 주가 상승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이는 기관과 외국인들이 시가총액이 작은 회사들을 많이 살 수 없어서 발생하는 현상일 수도 있겠으나 대형사들과의 큰 차별성이 없다는 점도 일조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위의 규제들로 인해 대형 증권사들의 거래대금 의존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에 유동성 랠리가 끝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낮은 중소형사들이 이익 안정성의 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중소형사 최선호주로는 한양증권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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