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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새로운 생존문법 '구독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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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새로운 생존문법 '구독경제'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2.15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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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카카오 이모티콘 홈페이지
출처= 카카오 이모티콘 홈페이지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유망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구독경제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비즈니스다. 최근 구독경제 시장범위는 생필품에서 나아가 콘텐츠, 소프트웨어, 가전, 자동차, 기업간 거래(B2B) 등으로 점점 확장되고 있다.

구독경제지수 분석 기업 주오라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S&P500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반면, 구독경제 기업은 10% 이상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구독경제의 확산은 소유 보다는 경험을 중시하고, 자신이 가치를 둔 것에 지속적으로 지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독경제를 통해 소비자는 같은 비용에 더 큰 효용을 누리고, 기업은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경우, PC영역의 독보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모바일기기의 발달로 애플과 구글에 경쟁력이 밀려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4년부터 소프트웨어 CD를 판매하는 대신 상업용 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월단위 구독서비스)사업에 집중해 2018년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CRM 소프트웨어 판매에 구독경제를 적용한 기업이다. 소프트웨어를 월정액의 구독경제 형식으로 판매하면서, 비용부담으로 CRM 도입을 망설였던 중소규모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구매를 이끌어냈다. 세일즈포스는 2015년 이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며 구독경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성장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구독 품목의 다양화, 개인에서 기업으로 수요자 확대,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서비스 제공자 변화 등의 요인으로 기업들의 구독 비즈니스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기업 런드리고(Laundrygo)는 직접 세탁소를 방문할 필요 없는 세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스마트 수거함 ‘런드렛’에 세탁물을 넣어 현관 앞에 내놓으면 하루 내 세탁이 완료돼 돌아온다.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해까지 2만명의 유료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중 6000여명이 정기구독자다. 투자유치 금액은 325억원에 달한다.

국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운영중인 카카오는 지난 1월 월정액으로 이모티콘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콘텐츠·소프트웨어부터 자동차·가전 등 다양한 범위의 카카오톡 기반 구독 서비스를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한 ‘카카오톡 지갑’을 만들어야 이모티콘 구독이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볼때 앞으로도 구독 서비스와 톡 지갑을 연계해 나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달러(약 14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68%씩 성장해 2025년에는 4782억달러(약 529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새로운 블루오션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구독경제에 대해 한국무역협회의 심혜정 수석연구원은 더스탁에 “구독경제는 소비자 중심 시장이기 때문에 제품이 아니라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구독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한편, 단순한 구독형 제품 출시를 넘어 마케팅, 기술, 조직, 영업 등 전사적 차원에서의 전략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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