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9 09:07 (화)
중국 통화량, 유동성 통화정책에 대한 4가지 질문
상태바
중국 통화량, 유동성 통화정책에 대한 4가지 질문
  • 이승훈 애널리스트 / 메리츠투자증권
  • 승인 2021.02.15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일 중국인민은행은 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발표했다. 1월 M1(협의통화) 증가율은 전년 대비 14.7%이며, 시장 예상치 10.5%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M2(광의통화) 증가율은 9.4%을 기록하며 전월치와 시장 기대치 10.1%를 모두 밑돌았다. 1월 사회융자총액은 전월 대비 5.17조 위안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4.6조 위안을 상회했다. 

이와 같이 개별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와 괴리를 보였다.

# 중국 M1 증가폭은 왜 확대되었는가? 
보통 중국 M1 증가율은 춘절 전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 매년 초 현금통화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공통적이다. 그러나 춘절이 속한 달에 따라 요구불 예금 감소폭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춘절 연휴 1개월 혹은 2개월에 걸쳐 2~3조 위안 정도 감소한다. 

지난해 1월 현금통화는 전월 대비 1.6조 위안 증가했지만, 요구불 예금 잔액이 4.6조 위안 감소했다. 이는 춘절이 1월 하순에 위치해 있었고,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인한 현금확보 노력까지 가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춘절은 2월 중순이다. 지난해에 비해 현금통화 증가분은 작지만(전월 대비 5,300억 위안 증가), 요구불 예금인출 규모도 5,266억 위안에 그쳐 전년 대비 M1 증가폭이 매우 커진 것으로 봐야한다. 올해 2월 이후로는 춘절 자금인출 수요와 정책당국의 1급지 부동산 과열 억제 노력 등이 맞물리면서 M1 증가율이 비교적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 중국 M2 증가율, 시장 예상치 대비 큰 폭 하회… 통화당국 변심? 
M2 증가율이 불과 한 달 만에 9%대에 진입했다는 점이 일견 우려될 수 있다. 그러나 당사는 이와 같은 행보가 ‘긴축’으로의 통화·신용정책 기조 전환일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명목 GDP성장률에 준하는 M2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통화정책 가이드라인이 유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사는 올해 중국 실질 GDP 성장률을 8.5%, 물가상승률을 1.6%로 추정한다. 이 중 물가전망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 1월 PPI(Producer Price Index,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물가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대비 0.3%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중국 명목성장률이 10%를 하회할 개연성을 시사하는 것이고,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M2 증가율이 완만히 둔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한다.

신용정책 기조 변화 여부의 다른 잣대는 총사회융자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사회융자총액 헤드라인에 국채발행 숫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기준 하에서는 전년 대비 상승률은 1월 13.0%로, 전월 13.3%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은 아니다. 장기 시계열 연속성 관점에서 국채발행을 제외하면 오히려 1월 값은 11.8%로 12월 대비 개선됐다. 

중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내세워 가계대출 억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월 기업신용 증가율이 8.9%에 그쳤다. 따라서 기업부문 신용팽창을 크게 용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가능하다. 다만 가계대출 억제 흐름은 기저효과를 배제하더라도 명확한 부분이다. 

기업신용의 경우 오히려 기업투자와 연관이 있는 중장기 대출은 확대 양상이다. 반면, 단기대출이나 그림자금융 창구를 통한 신용공여는 자제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 관련 기업이라면, 자금조달 여건이 수월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 인민은행은 시중은행들에게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가? 
중국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에게 공급하는 유동성 감소나, 이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금리를 올리면,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선회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와 같은 징후는 없다. 즉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년 이상 만기로 공급하는 MLF, TMLF, PSL 잔액 합은 8.64조 위안으로 전월의 8.68조원과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특히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SLF를 통해 지난해 11월 81억 위안에서 지난 1월 332억 위안까지 유동성 공급을 늘렸다. SLF금리도 지난해 4월 1일물을 일괄적으로 30bp 인하한 이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 춘절 연휴를 앞두고 자금시장의 특이점은
이번 춘절 연휴를 앞두고 앞선 2019년, 2020년과 같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없었다. 인민은행은 2019년 1월 중순에 7일물과 28일물 역레포 거래로 1.24조 위안 규모 단기 유동성을 공급한바 있고, 지난해에는 춘절 직전 8거래일간 1.18조 위안을 공급했다. 

올해 경우 1월 26~28일 유동성 순회수 이후 다시 3일간 유동성 순공급에 나섰다. 그러나 규모가 2,800억 위안에 불과해 대규모로 보기는 어렵다. 이와 같은 소규모 유동성 공급 결정은 춘절 이동 제한으로 자금수요가 높지 않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요약하자면, 첫째로 중국 1월 M1 급등은 춘절 위치에 따른 계절적 왜곡으로 볼 수 있다. 둘째, M2 증가율이 우려스럽긴 하나 통화긴축 전조로 보기는 어렵다. 셋째 단기자금시장에서 긴축으로 정의될 수 있는 움직임도 관찰되지 않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