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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측면에서 확인되는 부담 요인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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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측면에서 확인되는 부담 요인 ①
  • 김호정 애널리스트 / 유안타증권
  • 승인 2021.02.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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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격한 재고 소진과 공급자 부담이 점증하는 상황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전반에 다양한 충격이 발생했다. 앞선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달리, 이번애눈 금융시스템 부분이 아닌 실물경제 부분에 충격이 컸다. 

실물경제에 미친 충격 중 한 부분은 생산 차질이다. 결과는 재고 소진과 꾸준한 생산 압력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 지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속적인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부분은, 수요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여건은 생산활동을 지속하기에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우선 근본적으로 생산 활동에는 원자재가 필요하다. 원자재 가격은 락다운(Lockdwon) 종료 이후 최근까지 빠르게 반등했다.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지속해 수주 물량을 공급해야 하는데, 현재는 빠르게 상승한 원자재 가격으로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공급측 부담요인은 글로벌 수요와 공급을 대변하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PMI 세부항목에서 확인 가능하다. 미국 ISM 제조업지수 세부항목인 구매자 가격지불 항목은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12월에는 전월 대비 12.2Pt 급등했다. 이는 12월 급등 이전에도 65.5pt로 높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구매자 가격 조달 비용 압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경우 통계국 제조업 PMI 세부항목 중 투입물가는 선진국 락다운 종료 시기인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1월 들어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현재 지표는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결국 현재는 수주를 위한 생산 활동 자체도 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 부담으로 생산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락다운 해제 후 빠르게 팽창한 생산 경기가 올해에도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요 압력에 대응하는 공급능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조달 비용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재고 수급 여건에서 부담 요인이 보인다. 

# 단기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운임비용
생산자 조달비용 증가는 운임 지표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원자재 운반용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 건화물 운임지수(BDI)는 지난해 5월 398pt를 저점으로 빠르게 반등했다. 이후 반복되는 등락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현재와 같은 동절기는 물동량 감소 때문에 BDI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다. 또한 연초 그리고 춘절을 앞두고 중국 기업들이 휴식에 들어가면서 원자재 수요도 줄어든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동을 멈췄던 북미, 유럽, 일본 기업들은 설비 재가동에 나서며 원자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원자재 운반 해운 운임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상해운임지수(SCFI)는 2월 3주 기준 2,875.93pt로, 지난 2009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컨테이너 운임지수(CCFI) 역시 2,071.71pt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 춘절 전후는 컨테이너물류 비수기로 운임이 약세를 보이지만, 이연 주문 생산 압력과 재고 축적 수요로 운임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해운 운임이 강세를 보이며, 생산을 지속하고 제고를 확보해야 하는 공급측 부담요인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현재의 이와 같은 현상은 단기간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 호주로부터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수입을 규제하면서 호주산 원자재 선적 벌크선들이 항구에 며칠씩 대기하며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수요 상황은 견조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강세를 보이는 운임 수준이 점차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하락 안정세로 돌아서기도 힘들어 보인다. 또한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중국 14차 5개년 계획이 본격화된다면 대규모 수요가 발생하면서, 선박은 해운사들의 운임 협상력이 더 높아지게 돼 운임 수준 하락은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공급측 비용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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