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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측면에서 확인되는 부담 요인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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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측면에서 확인되는 부담 요인 ②
  • 김호정 애널리스트 / 유안타증권
  • 승인 2021.02.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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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고축적 보다 재고소진이 발생중인 미국
미국 생산 경기는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ISM 제조업 지수는 1월 기준 58.7pt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ISM 제조업 지수 하부 지표인 생산활동 지수는 60.7pt로 강한 생산 활동 압력이 발생 중이다. 미국의 물량기준 제조업 생산은 마이너스 영역에 있지만, 락다운 해제 이후 감소폭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최근까지 발표된 경제지표 헤드라인상 생산을 지속하고는 있으나,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단계별 재고를 분류해서 살펴보면, 재고액기준 원자재에 대한 재고 평가액은 코로나19 이전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원자재 재고액 증가율 역시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0.5%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락다운 해제 이후 꾸준히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원자재 재고는 부족한 상황으로 보인다. 

중간재 재고 평가액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재고액 증가폭 자체는 락다운 해제 이후 평균 2.1% 수준이지만, 이는 2019년 평균인 4.55%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로 재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완제품 경우 지난해 9월을 저점 대비 증가세가 확인되고는 있지만, 증가폭은 12월 기준 전년 대비 3.3% 줄어들었다. 완제품 재고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공급량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재고와 출하 비율, 즉 재고율을 살펴보면 전체 제조업 재고 수준이 아직 축적되는 모습은 관측되지 않는다. 특히 미처리 수주 부분 재고는 평년 수준을 보이고 있어 완제품 최종 생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코로나19 동향을 참고해보면, 코로나19 관련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며 강한 소비재 수요는 이어지고 있으나, 재고 수준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생산 경기 정점을 지나고 있는 중국 
중국 생산 경기는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이후 빠르게 회복했던 생산 경기도 이제는 완만한 흐름으로 전환된 분위기다. 

중국 산업 재고는 코로나19 이전 조정과정을 거쳤고,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지는 상태다. 지난해 12월 기준, 산업 재고는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폭 자체는 앞선 조정 과정으로 인해 조정분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수준으로 추가 축적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원자재 경우는 중국의 지속적인 수입에도 재고는 여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철금속 재고액 증가율은 마이너스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반기부터 수입 증가로 12월 들어 플러스 전환에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감소 추세에 있다. 비철금속 경우 재고액이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 여유로운 수준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완성품 경우도 지난 2019년부터 재고 조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완성품 재고는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증가폭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서구 국가들보다 앞서 경제활동 정상화를 진행하면서 수출 주문에 대응할 수 있었고, 급격한 수출주문에 대응하면서 완성품 재고는 크게 증가시키기 못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중국 경우도 현재 원자재 수급 타이트 현상 속에서 재고축적을 위한 생산과 이연 수출 주문을 위한 공급 활동이 필요하다. 중국의 생산 경기도 내부 재고 축적과 이연 주문량 출하에 맞춰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봉쇄조치에도 강건한 독일의 생산 경기 
독일 경우 봉쇄조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변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경 지역 위치 기업에서 운영 차질이 발생하는 등 경제 정상화 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독일 2월 제조업 PMI는 60.6pt를 기록하며, 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독일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어 향후 발표될 데이터는 일시적으로 부진이 나타날 수 있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독일 제조업 수요는 긍정적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공장재 수주는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최근 차량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자동차 제조업 수주 증가폭은 감소했으나, 기계, 금속 조립, 화학 등 전통적으로 독일이 강점을 가진 산업에서는 수주가 증가, 수요측면에서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특히 역외 중간재 수주는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또한 역외 자본재 수주는 전년 대비 6.5% 증가하며, 공급을 위한 투자 집행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독일 공급측면을 살펴보면, 공급 활동이 아직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회복세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독일 물량기준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0.7% 감소하며 감소세를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지난해 4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특히 중간재 생산이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독일의 12월 수주/출하의 국내 출하 비율은 0.99배 수준이다. 1에 가까운 수치로 현재 독일 내부 주문을 통한 생산활동과 공급이 동시에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해외 출하 비율은 0.91배로 향후 추가 생산과 공급할 물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독일 생산활동이 향후 견조하게 발생할 수 있는 근거다. 

원자재 측면에서도 독일이 재고가 여유롭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소진보다는 축적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철강, 금속 관련 재고 평가 지수는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이후 구리, 알루미늄, 기초 금속 등 원자재 수입도 증가하고 있어 기존 재고와 더불어 축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IFO 기업환경 조사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달 자본재와 중간재 회전율이 지난해 12월 대비 각각 14.3%p, 15.3%p 높아지며, 생산을 위한 수요가 높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재고 수준은 감소하는 모습이다. 자본재 재고 평가 지수는 1월에 전월 대비 16.7pt 감소했으며, 중간재 재고는 전월 대비 1.6pt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현재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요 상황에서 재고는 감소하는 모습이다. 

# 채산성 이슈, 재고 쏠림 등의 한계를 보이는 한국 
한국의 생산 경기 동향을 살펴보면 1월 제조업 PMI는 53.2로 지난해 10월(51.2) 이후 4개월 연속 확장 국면이다. 

재고 상황은 지난해 12월 기준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인 재고율은 106.0%로 전월 대비 1.6%p 하락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석유정제 제외 주요 제조업 제품 재고 증감률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재고지수 하락 이후 일시적인 기저효과로 보인다. 오히려 재고지구상의 위치는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모습으로, 재고는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공급 물가 지수를 살펴보면, 현재 원자재 물가지수는 상승세에 있지만, 과거에 비해 지수 자체가 높지는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원자재 물가지수 국내 조달은 상승세에 있고, 지수 자체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원자재 수입 조달은 지난해 12월에 전월 대비 3.6pt 상승했지만, 지수 자체 수준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원화 강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2월 한국 제조업 재고는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0.3% 증가에 그쳤다.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현재 재고 수준은 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공급측면 조달 환경과 재고 여건이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한국 생산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 근거는 설비투자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기준 5.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2019년 12월 기저가 강하게 존재했음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이 미래 생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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