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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온라인 게임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 뉴욕증시 상장 임박...직상장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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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온라인 게임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 뉴욕증시 상장 임박...직상장 선택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3.03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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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아바타들의 모습사진 회사측 제공
로블록스 아바타들의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온라인 게임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Roblox Corp, NYSE: RBLX)가 이르면 다음주 내로 뉴욕증시 상장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했던 회사는 상장이 한차례 연기되면서 올해 2월 상장을 예고했으나, 3월로 다시 미룬 상태다. 회사가 디지털 화폐를 통해 매출을 파악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밀조사에 나섰고, 이 때문에 뉴욕증시 데뷔가 연기됐다는 설명이다. 로블록스는 오는 10일, 약 2억 주의 클래스 A 보통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로블록스는 앞서 계획했던 IPO가 아닌 직상장(DPO)을 선택해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SEC가 직상장에 대한 규정을 바꾸면서 직상장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의 직상장은 구주만을 상장할 수 있었다.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 유동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새로운 자본 유치는 불가능했다. 최근 변경된 규정에 따르면 직상장을 통한 신주 상장이 가능하다. 해당 규정 변화 후에도, 직상장에는 주간사의 역할이 없어 주간사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과 구주주에 대한 락업 규정이 없는 것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 또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장점 외에도 직상장으로 전환한 로블록스만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전부터 제기된 IPO 공모가 채택 문제가 바로 그 배경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앞서 상장한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등의 공모가 채택 사례를 보고 직상장으로 선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인 IPO를 통해 상장을 할 경우, 상장 기업은 주간사 측에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3.5%~7%를 수수료로 지급하게 되어있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지만 주간사가 중개인 역할을 온전히 해낸다면 상장 기업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IPO를 통해 뉴욕증시에 입성한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를 두고 공모가에 아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공모가 68달러, 도어대시는 102달러에 증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상장 당일 에어비앤비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배를 넘어선 146달러에 형성됐고, 도어대시 역시 공모가를 훨씬 웃도는 182달러에 거래가 시작돼 공모가에 회사의 가치가 완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또한, 로블록스는 얼마전 시리즈H 펀딩 라운드를 통해 5억 2,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미 한차례 자금 조달에 성공한 만큼 이번 상장은 신규 자본 유치보다는 기존 주주에 유동성을 제공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라운드에서 매수가는 주당 45달러로 지정됐으며, 회사는 295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로블록스가 제공하는 ‘메타버스’는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기존의 가상 현실(VR)에서 더 나아가 현실의 웹과 인터넷 등과 결합된 형태다. 로블록스는 유저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UGC)로 이루어진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공한다. 유저들은 이를 통해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고, 게임뿐만 아니라 소통,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상업적인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국적인 공간으로 놀러가거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이색적인 경험뿐 아니라 가상통화로 유통되는 콘텐츠를 통해 수익 창출 역시 가능하다.

로블록스는 이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더스탁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취미활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매우 높아지면서 우리는 2020년 급격한 성장을 겪었다”며 "일일활성사용자(DAU)는 2020년 3,260만 명에 달해 전년 대비 약 85% 증가했으며, 유료 사용자 또한 2019년 18,.4만 명에서 2020년 49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세는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로블록스의 2020년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2% 증가한 9억 2,389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2억 5,769만 달러의 순손실을 내며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미국의 래퍼 릴 나스 X(Lil Nas X)가 로블록스에서 콘서트를 열었다사진 회사측 제공
미국의 래퍼 릴 나스 X(Lil Nas X)가 로블록스에서 콘서트를 열었다사진 회사측 제공

로블록스는 상장을 통해 더 큰 메타버스로 성장하기를 꿈꾸며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로블록스 CEO 데이비드 바스주키(David Baszuki)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다양하고 참신한 경험으로 사람간의 유대 형성을 돕는다”면서 “2021년에는 단순 게임 목적을 벗어나 더욱 다채로운 목적으로 쓰일 것이며, '인간 공통 경험 유틸리티'로서의 시작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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