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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카운트다운 ... 달라진 청약방식에 수요 몰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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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카운트다운 ... 달라진 청약방식에 수요 몰릴듯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3.0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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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6개 증권사서 동시 진행...50% 이상 균등배정으로 소액 투자자들에도 기회
복수청약 가능해 계좌 많을수록 유리...온 가족 도전해볼 만

‘1억 넣어도 O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지난해 대어급 IPO가 있을 때마다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뉴스다. 하지만 청약제도가 변경되면서 올해 IPO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은 이와 다를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투자자 청약은 이번 주 진행된다. 청약제도 변경으로 증거금 부담능력이 낮은 투자자들에게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만큼 개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복수의 주관사에 중복청약을 금지하는 시스템을 상반기 내 구축하겠다고 공표한 가운데 SK바이오사언스의 경우 제도 개선 이전에 청약이 진행되는 점도 청약대전을 부추길 것으로 풀이된다. ‘머릿수’가 중요한만큼 계좌를 최대한 확보해 청약건수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말 발표된 'IPO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방안'에 따라 올해 공모주 청약에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의 흥행으로 소액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대거 뛰어들었지만, 자금의 규모에 비례하는 기존 방식은 소액투자자들의 인기 공모주 투자 기회를 제한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일반투자자 청약에 배정된 물량의 50% 이상을 균등 배정하는 제도를 마련했고, 지난해 12월부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이 방식을 적용해 청약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균등배정 방식으로 일괄청약, 분리청약, 다중청약 방식을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모든 기업들이 적용하고 있는 방식은 일괄청약이다. 구조가 단순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투자자들이 균등배정 방식과 비례배정 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한 번만 청약하면 되기 때문이다.

올해 1월에는 스팩을 제외하고 10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이전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엔비티,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피비파마), 와이더플래닛 등은 자금 규모대로 청약을 받는 기존의 비례방식이 적용됐고, 12월부터 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씨앤투스성진, 솔루엠, 핑거, 레인보우로보틱스, 아이퀘스트는 50% 이상을 균등배정 방식을 적용해 청약을 받았다. 기존의 비례방식을 100% 적용한 5개 기업의 평균 청약 건수는 5만6164 건이었다. 반면 같은 1월에 균등배정 방식을 적용한 나머지 5개 기업의 청약 건수는 평균 10만5006 건으로 2배가량 높았다. IPO시장이 열기가 여전한데다 균등배정 방식 도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이란 해석이 더욱 가능한 대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해 대어급 IPO의 경우 청약에 1억원을 넣고도 받을 수 있는 공모 주가 단 몇 주에 불과했다. 그러다보니 투입자금 대비 수익이 낮았다. 작년 IPO 광풍의 주역 SK바이오팜의 경우 청약에 약 31조원의 증거금이 모였고, 경쟁률은 323.02대 1을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에 대출까지 영끌해 1억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들은 평균 13주 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

SK바이오팜을 통해 대어급 IPO의 인기를 실감한 만큼, 이후 이어진 카카오게임즈는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투자자 청약에는 증거금이 무려 58.6조원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1525대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었을 경우 대략 5주 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

이어 이어진 빅히트는 더욱 점입가경이었다. 빅히트의 청약에는 카카오게임즈보다 조금 적은 약 58.4조원이 몰렸다. 경쟁률이 607대 1로 카카오게임즈 보다 낮았지만, 주당 공모가가 높았기 때문에 1억원을 넣었을 경우 약 2주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와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오는 9~10일 청약을 받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체 공모주식의 25~30%인 573만7500~688만5000주를 개인에게 배정한다. 지난 3~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확정 공모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비롯해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인수단으로 참여한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곳에서 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사주조합의 청약 미달물량이 없다고 가정하면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청약 주수는 전체 공모물량의 25%인 573만7500주가 된다. 이 중 50%인 286만8,750주 이상은 균등배정 된다.

현재 중복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4인 가족이 모두 청약에 참여한다면 6개의 증권사를 통해 최대 24건을 청약할 수 있다. 최소 청약 주수는 10주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확정된다고 가정하면 10주를 사기 위해서는 65만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증거금률이 50%이므로 실제 청약에 투입되는 자금은 한 건당 32.5만원이 된다.

증권사 IPO에서 공모주 청약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더스탁에 "최소 청약 주수 기준으로 최대 24건을 청약할 경우 증거금은 780만원이 된다. 신청 건당 최소 1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증거금으로 780만원을 투입해 24주를 받을 수 있다"면서 "실제 24주를 모두 받게 된다면 총 납입금은 156만원이며, 나머지는 환불된다. 지난해 증거금으로 1억을 넣고도 손에 쥐는 주식이 적었던 대어급 IPO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몰려 신청한 청약건수가 해당 증권사의 배정물량을 넘길 경우 일부 투자자는 1주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는 있다. 이럴 경우엔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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