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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로빈후드, 상반기 나스닥 상장하나...기업가치 400억달러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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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로빈후드, 상반기 나스닥 상장하나...기업가치 400억달러로 급성장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3.09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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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로고와 앱 인터페이스 예시.사진 출처: 로빈후드 페이스북
로빈후드 로고와 앱 인터페이스 예시.사진 출처: 로빈후드 페이스북

최근 '게임스톱(GameStop)' 공매도 사태로 시장의 중심에 섰던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Robinhood Markets, Inc.)가 상장무대로 나스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직상장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최근 CNBC통신은 익명의 관계자 멘트를 인용, 상장을 준비 중인 로빈후드가 나스닥을 행선지로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가증권신고서(S-1)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시장 관계자들은 상반기 내에, 이르면 3월 안에도 상장이 가능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측 관계자는 “로빈후드는 아직 상장 방식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직상장(DPO)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로빈후드의 상장설은 지난해에도 흘러나왔다. 작년 11월, 회사가 고문 역할을 해줄 증권사를 물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IPO에 전념하고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단락 됐다. 그러나 곧바로 골드만삭스가 로빈후드의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IPO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고조됐다. 2021년 초에 상장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예상이 나온 가운데 최근 CNBC 보도로 상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로빈후드의 기업가치는 고공행진 중이다. 회사는 작년 9월 사모 펀드를 통한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117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았으며, 최근 평가에서는 3배 이상인 400억 달러까지 올라갔다. 기업가치 급등에는 코로나19로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00만 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총 회원 수가 1,3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수수료 면제'를 강점으로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마추어 투자자들의 가입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사태로 시장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의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홍보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지난 1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유저들이 공매도 타개를 위해 게임스톱을 비롯한 AMC, 팔린티어, 블랙베리 주식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해당 사태가 일어났다. 소매 투자자들의 목적대로 게임스톱의 주가는 급격히 상승했으나 일주일 만에 약 10배에 이르는 400달러대까지 오르자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매수를 임시 중단시켰다. 그러나 매도는 계속 진행되도록 하여 소매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로빈후드 CEO 블라디미르 테네브(Vladimir Tenev)가 하원 청문회에 참여하는 모습출처: 테네브 트위터
로빈후드 CEO 블라디미르 테네브(Vladimir Tenev)가 하원 청문회에 참여하는 모습출처: 테네브 트위터

개인의 매수가 불가능해지자 게임스톱의 주가는 다시 급락했으며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로빈후드가 헤지펀드와 결탁하여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급기야 정부에서도 로빈후드에 특정 주식거래에 대한 인위적인 조치를 해명할 것을 요구했으며 로빈후드 CEO 블라디미르 테네브(Vladimir Tenev)와 회사의 주요 파트너이자 고객사인 시타델 증권의 CEO 케네스 그리핀(Kenneth C. Griffin)이 하원 청문회에 소환됐다.

해당 사태로 더 이상 로빈후드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용자들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회사 상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가 오히려 너무나도 좋은 기회라는 의견이다. 시장 전문가는 더스탁에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로빈후드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라면서 “긍정적인 기사도 있지만, 부정적인 기사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세계 모두가 로빈후드에 대해 알게됐다는 것이고, 이보다 더 좋은 무료 광고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일반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을 비롯한 유명인들, 심지어 정부까지 나서면서 로빈후드 관련 노출은 막대하게 증가했고, 이는 새로운 사용자와 고객 유입에 효과적인 발판이 됐다. 로빈후드는 1월에만 300만 명의 새로운 이용자를 유치했으며, 가상화폐 거래 이용자는 지난 두 달간 600만 명이 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한해 동안 이뤄진 가상화폐 거래 신규가입 수보다 많은 기록이다.

현재 로빈후드의 매서운 성장세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 무료 수수료, 모바일 앱을 통한 편리한 거래, 그리고 주식, 옵션, 가상화폐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점을 고려했을 때 회사의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회사의 주요 투자자로는 D1 파트너스(D1 Partners),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 그리고 구글의 벤처 캐피탈 GV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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