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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클라우드 인프라 '디지털오션' 최대 5.6조원 밸류로 IPO 도전...24일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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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클라우드 인프라 '디지털오션' 최대 5.6조원 밸류로 IPO 도전...24일 상장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3.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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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업체 디지털오션(DigitalOcean Holdings, Ltd., NYSE: DOCN)이 50억 달러(약 5조 6235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IPO에 나선다.

디지털오션은 지난 2월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첫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시 디지털오션은 공모를 통해 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형식적인 보고를 했다. 보통주 수와 공모가 밴드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 15일 공모의 윤곽이 드러났다. 디지털오션은 1,650만 주의 보통주를 공모가 밴드 44~47달러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 상장이 진행되면 최대 7억 7,550만 달러(약 8724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되며, 회사의 시가 총액은 공모가 밴드 기준 최대 50억 달러에 이른다. 조달금액은 첫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보다 6배 넘게 올라간 셈이다.

회사는 조달자금을 운전자본 및 운영비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업목적에 맞춰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의 일부를 아직 처리되지 않은 부채에 사용할 수도 있으며, 상호 보완적인 사업, 서비스 혹은 기술을 인수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그 어떠한 협약도 체결되지 않았으며, 인수에 전념하고 있는 단계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4일로 티커명 ‘DOCN’으로 거래된다. 이번 IPO의 주간사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그리고 JP모건이 맡았다.

디지털오션은 앱 제작, 출시, 확장 등을 돕는 '앱플랫폼(App Platform)' PaaS를 제공한다. 사진 회사측 제공.
디지털오션은 앱 제작, 출시, 확장 등을 돕는 '앱플랫폼(App Platform)' PaaS를 제공한다. 사진 회사측 제공.

디지털오션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주문형 인프라와 플랫폼 도구를 제공하는 회사다. 회사는 저렴하면서도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없는 중소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회사의 주요 고객층을 이룬다. 현재 185개 국가에 걸쳐 57만명 이상의 개인 및 기업 고객들이 디지털오션의 제품과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고객들은 디지털오션의 제품군을 통해 데이터 저장, 네트워크 및 콘텐츠 사용 등을 할 수 있으며, 웹 혹은 앱 제작, 게임 개발, 빅데이터 컴퓨팅, SaaS 개발 등의 솔루션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기업이 고객과 소통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IT기술을 채택한 영향이다. 시장 규모는 IaaS(서비스형 인프라)와 PaaS(서비스형 플랫폼)가 가장 크며, 성장 속도도 가장 빠르다는 평가다.

한 시장 분석가는 “개인과 500명 이하의 사원을 보유한 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IaaS 및 PaaS 시장은 2020년 총 444억 달러(약 50조원)에 이르렀다”라고 말하며 “해당 시장의 규모는 2024년 1,155억 달러(약 1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디지털오션 고객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역시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는 전망도 사업의 기대요인으로 꼽힌다. 디지털오션은 현재 미국에만 3,200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최소 1억 개의 중소기업이 존재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매년 전세계적으로 1,400만 개의 새로운 중소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일반적으로 스타트업 회사와 중소기업은 높은 비용과 고역량 인력을 요구하는 사내 인프라를 구축하기 보다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따라서 우리가 제공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 역시 중소기업이 늘어나면서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오션 제품 사용 예시. 사진 회사측 제공.
디지털오션 제품 사용 예시. 사진 회사측 제공.

클라우드가 미래 업무환경을 바꾸는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디지털오션의 매출 역시 대폭 올랐다. 2018년 2억314만 달러(약 2285억원)를 기록했던 매출은 이듬해 2억 5,482만 달러(약 2867억원)로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3억 1,838만 달러(약 3582억원)까지 신장됐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약 25%에 달한다.

그러나 이익면에서 아직 턴어라운드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매출 상승과 함께 연구개발비와 일반행정비 등도 덩달아 오른 탓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 적자폭은 상당히 줄였다. 영업손실은 2019년 2,991만 달러(약 336억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47% 감소한 1,579만 달러(약 178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디지털오션의 상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인데도, 상장규모가 매우 크다”면서 “디지털오션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개인을 타깃으로 삼으면서 기술 산업의 틈새를 잘 노린 것 같지만, 결국 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산업 거물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이와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오션은 제품과 서비스를 단순화하면서 가격대를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했고, 개인 개발자와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 불필요한 지출 없이 쉽고 안정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클라우드 거물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이뤄내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아마존 매출의 68%가 미국에서 발생할 동안 디지털오션 매출의 38%만이 북미에서 발생한 것을 고려했을 때, 회사의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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