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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청소∙위생용품 회사 '다이버시' 나스닥 상장 예정…최대 7.2조원 밸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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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청소∙위생용품 회사 '다이버시' 나스닥 상장 예정…최대 7.2조원 밸류 도전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3.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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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및 위생 용품을 판매하는 미국 회사 다이버시(Diversey Holdings, Ltd., NASDAQ: DSEY)가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

다이버시는 지난 16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를 통해 4,615만 주의 보통주를 공모가 밴드 18~21달러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을 계획대로 마친다면 회사는 최대 9억 6,915만 달러(약 1조 99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되며, 시가총액은 공모가 밴드 기준 최대 63.8억 달러(약 7조 234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바클리스, JP모건 등이 주간사로 나섰다.

사진 회사측 제공.
사진 회사측 제공.

포장회사 실드 에어(Sealed Air Corporation)의 소유였던 다이버시는 지난 2017년 사모펀드 회사 베인캐피탈(Bain Capital)에 약 32억 달러(약 3조 6,288억원)에 인수됐다. 베인캐피탈은 이후 영국의 청소 및 위생 용품 제조공급 회사 제니스 하이진 그룹(Zenith Hygiene Group)을 인수한 후 다이버시와 합병했다. 현재 베인캐피탈은 다이버시의 지분 중 9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을 마친 뒤에는 지분율이 77.4%로 낮아진다.

다이버시는 청소 도구와 기계, 위생용품 및 서비스, 그리고 디지털 분석을 제공하는 회사다. 회사의 고객은 이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 스위트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당사는 전세계에서 위생, 감염 예방, 그리고 청소 솔루션을 완전히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 개의 큰 회사 중 하나”라고 소개하고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을 고안하며, 솔루션 후에는 주기적인 소통과 디지털 모니터링 능력을 활용해 기계가 확실하게 작동하고 솔루션이 최적화돼 있는지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사업설명서에 따르면 현재 80개 국가에 걸쳐 8만 5000 곳의 고객이 회사의 통합 솔루션을 이용 중이다. 고객층은 크게 기관과 식음료 시장으로 구분된다.

기관용 솔루션은 고객의 청결, 안전, 지속 가능한 환경 그리고 효율성 향상을 중점에 두고 설계됐다. 현재 의료, 교육, 식품 서비스, 소매 및 식료품, 숙박업, 그리고 건물 서비스 계약 업종이 주요 고객이다. 이들 고객에게 감염 예방 및 개인 관리 제품, 특허 받은 화학 제품, 투약 및 분사 장비, 바닥 관리 기계 등 광범위한 제품, 서비스, 기계 그리고 장비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생산성 관리, 용수 및 에너지 관리, 그리고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엔지니어링, 컨설팅, 교육 서비스도 지원한다

식음료 시장을 위한 제품과 솔루션은 고객이 제품생산시 위생과 안전 그리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다이버시는 현재 양조업, 음료, 유제품, 가공식품, 제약, 농업 등에 걸쳐 수많은 고객에게 식품 안전, 운영 효율,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다이버시의 고객 맞춤형 솔루션 구성 요소. 좌측부터 화학 제품, 기계, 기구, 투약 및 분사, 그리고 서비스. 사진 출처: 다이버시 유튜브
다이버시의 고객 맞춤형 솔루션 구성 요소. 좌측부터 화학 제품, 기계, 기구, 투약 및 분사, 그리고 서비스. 사진 출처: 다이버시 유튜브

다이버시는 유기적인 사업모델로 인해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더스탁에 “기관 솔루션에서 청소 제품은 소비성이 높고 주기적으로 교체수요가 발생한다. 또 청소시 사용되는 화학 제품은 우리 회사가 독점으로 공급하는 투약 및 분사장비에 의해 최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운영효율을 높일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음료 부문 솔루션 역시 숙련된 기술 전문가에 의해 고객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고도의 통합성과 커스터마이징 능력을 통해 운영 효율성과 전환 비용을 증가시키며 고객 유지율을 높인다”고 전했다.

전세계 청소 및 위생 제품, 서비스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장 분석가는 “글로벌 계약 청소 서비스 시장은 2020년 약 3,087억 달러(약 349조9,115억원)에 달했으며 2027년 4,682억 달러(약 530조7,04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다이버시의 ‘유효 시장(Served Available Market, SAM)’의 경우, 2019년 약 320억 달러(약 36조2,720억원) 규모였으며, 연간 약 3%의 성장률로 장기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성장 배경에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청결과 감염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꼽힌다. 이 외에도 식음료시장 등에서 꾸준히 발생해 온 안전 문제, 환경 및 위생 관련 규제 증가,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흐름, 디지털 혁신과 인구 증가 등이 있다.

다만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이버시의 실적은 주춤하다. 2019년 26.2억 달러(약 2조 9,698억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는 지난해 그보다 소폭 증가한 26.3억 달러(2조 9,8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9년 6,910만 달러(약 783억원)에서 지난해 5,930만 달러(약 672억원)로 오히려 줄었다. 다행히 순이익 면에서는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순손실은 2019년 약 1.1억 달러(약 1247억원)에서 지난해 3,850만 달러(약 436억원)로 축소됐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다이버시의 IPO를 ‘신용 긍정적(positive)’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IPO 계획이 당장 회사 등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신주의 수와 부채 상환 규모에 따라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신용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어 “아직 정확한 상장 내용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현재까지 처리되지 않은 27억 달러(약 3조 605억원)가량의 부채를 고려했을 때 유의미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다이버시를 무디스 신용등급(CFR) 중 투기적이며 신용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의 B3로 책정하면서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뜻의 “네거티브(negative)”에서 안정적이라는 뜻의 “스테이블(stable)”로 전환한 바 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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