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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존스홉킨스∙구글 강의가 ‘한 곳에’…세계 최대 온라인 캠퍼스 ‘코세라’ 31일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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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존스홉킨스∙구글 강의가 ‘한 곳에’…세계 최대 온라인 캠퍼스 ‘코세라’ 31일 상장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3.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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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코세라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코세라 인스타그램

세계 최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코세라(Coursera, Inc., NYSE: COUR)가 설립 12년 만에 상장에 나선다. 코세라는 존스홉킨스, 예일, 구글 등 세계 유수의 대학이나 기업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약 59%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2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466만 주의 신주와 약 107만 주의 구주 등 총 1,573만 주의 보통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제시한 공모가 밴드는 30~33달러다. 상장을 예정대로 마친다면 코세라는 최대 4억 8,394만 달러(약 549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시가총액은 약 43억 달러(약 4조8,78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사업계획과 현재의 사업상태에 맞춰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아직 사용 목적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운전자본, 영업마케팅 활동, 연구개발, 일반행정 사안, 그리고 자본적 지출을 포함한 전반적인 기업 목적에 쓰일 것”이라면서 “자금의 일부가 상호보완적인 사업, 제품, 서비스, 혹은 기술을 인수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코세라의 창업자 앤드류 응(좌)과 다프네 콜러
코세라의 창업자 앤드류 응(좌)과 다프네 콜러

코세라는 지난 2012년,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다프네 콜러(Daphne Koller)와 앤드류 응(Andrew Ng)에 의해 설립되었다. 전 세계 학습자들의 인생을 바꿀 만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탄생한 코세라는 현재 존스홉킨스 대학, 예일 대학, 런던 대학, 북경대 등을 포함한 150개 이상의 세계적인 대학과 협력해 4,000개 이상의 과목을 구축했다. 또한 AWS, 구글,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50개 이상의 산업 파트너와 함께 600개 이상의 수업을 제공한다.

학습자들은 코세라를 통해 업무 능력 향상, 과목 수강, 전문 과목 수강, 자격증 취득, 그리고 학위 취득을 할 수 있다. 코세라의 프로그램은 개인용, 기업용, 캠퍼스용, 그리고 정부용으로 구분돼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본인 목적과 상황에 맞춰 원하는 과목이나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2020년 기준 코세라에 등록된 학습자 수는 7,700만 명을 돌파했다. 더불어 2,000개 이상의 조직이 기업용인 ‘코세라 비즈니스’의 유료 회원인 것으로 보고됐으며, 130개 이상의 대학과 칼리지가 ‘코세라 캠퍼스’를 유료로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료 회원 중 정부 기관 및 조직은 100개를 넘는다.

글로벌 경제의 빠른 변화와 함께 새로운 형식의 평생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분석가는 더스탁에 “오늘날 약 20억 개의 일자리 중 최대 절반이 자동화 등의 요인들로 없어질 위험이 높다”면서 “특히 코로나 대유행과 자동화 증가가 이중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일자리가 2025년까지 약 8,500만 개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속한 변화 속에 재교육과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술과 평생 교육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코세라 온라인 강의 예시.사진 회사측 제공.
코세라 온라인 강의 예시.사진 회사측 제공.

코로나19여파로 교육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이동한 점도 코세라의 사업에 메리트를 부여한다. 여기에 신기술을 따라잡는데 유연하지 못한 기존 교육의 한계도 온라인 강의로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유인이 되고 있다.

코세라측 관계자는 “기존 교실 기반 형식은 빠르게 생겨나는 기술을 따라잡지 못할 수 있으며, 대면 학습 방식은 멀리 떨어져 있거나 국내외 교육 모두 필요한 학습자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서 약 1.55조 달러(약 1758조원)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이 국내 가정 부채 중 두번째로 큰 요소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훨씬 저렴한 온라인 학습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의견이다.

평생 교육과 온라인 학습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면서 코세라의 매출 역시 크게 확대됐다. 2019년 1억 8,441만 달러(약 209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는 지난해 약 59% 증가한 2억 9,351만 달러(약 33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 수익은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마케팅 지출이 대폭 늘면서 영업손실 역시 증가했다. 영업적자는2019년 4,839만 달러(약 549억원)에서 2020년에는 6,658만 달러(약 755억원)로 늘어났다.

한편 코세라는 지난해 10월, 시리즈 F 펀딩 라운드에서 약 24억 달러(약 2조 7228억원)의 가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 시장 분석가는 “마지막 가치 평가를 훨씬 웃도는 43억 달러(약 4조 8784억원)를 바라보는 코세라를 봤을 때 사업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면서 “손실 확대는 가치 평가와 사업에 있어 전혀 위험이 되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코세라의 상장은 아직 비상장 기업인 애드테크(교육기술) 회사들에게 있어 침착하게 지켜봐야할 순간이다. 산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코세라는 오는 3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주간사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다수의 증권사에서 맡고 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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