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2 13:17 (월)
유럽 회복재개 기대와 미국 부진의 일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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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회복재개 기대와 미국 부진의 일시성
  • 이승훈 애널리스트 / 메리츠투자증권
  • 승인 2021.03.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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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3월 ZEW survey 개선의 함의: 유럽 회복재개 기대감 반영
3월 16일 발표된 독일 3월 ZEW 서베이 현 상황평가 지수는 -61.1로 시장 기대(-62.0)과 전월치(-67.2)를 공히 상회하면서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6개월 후 전망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유로존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도 현 상황 평가와 향후 전망에 대한 동반 개선세가 확인되었다. 그동안 경기 개선 기대가 존재했음에도 실제 경제활동이 미진한 것이 문제였는데, 3월에는 실제 유로존의 경기도 회복세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전망이 2017~18년 호황기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비제조업 전망 개선이 관찰되고 있다. 이는 겨울철 COVID-19의 3차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한 전면 봉쇄가 3월을 기점으로 완화되면서, 그간 회복이 제약되었던 대면 서비스업의 개선 기대 투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PMI 데이터에도 반영될 것이다.

물론 걱정거리는 남아 있다. 독일에 앞서 강한 봉쇄조치를 겪었던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3월 13일부터 프랑스는 지역간 이동제한과 재택근무 권고를 골자로 한 전국 단위 봉쇄에 다시 들어 갔고, 독일 역시 3월 들어 다시 가파르게 신규확진자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어 완화된 봉쇄의 지속 가능성과 경제활동 정상화가 불확실해질 소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두 가지 이유로 향후 유로존 경기여건 호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첫째, 백신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월 중순까지 주간 백신접종률은 0.4%p~0.7%p 내외의 속도로 상승해 왔으나, 2월 마지막 주부터는 1%p를 넘고 있다. 지난 주 접종률 상승세가 주춤(3월 둘째주 1.6%p vs 셋째주 1.1%p)했던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중단 여파로 보이며, 유럽 의약품청(EMA)이 안전성을 승인한 이후인 이번 주부터는 다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두 자리 수 접종률을 기록 중인 영국과 미국의 신규확진자수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유로존 백신접종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들 지역도 유사한 궤적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다. 그만큼 수 개월 내의 시계에서는 봉쇄 완화 가능성이 더욱 높다.

둘째, 유로존 역내 재정자극 확대이다. 지난 12월 EU정상회의에서 유럽 공동기금 출범에 합의했음에도 현재까지 각국의 기금 재원조달(Own Resources Decision) 승인이 지연되면서 기금 출범이 늦어지고 있다. 수 개월 내로 각국 추인을 거치면서 공동기금 조성과 집행의 가시성이 높아질 경우, 전술한 백신 보급 가속화 효과와 맞물리면서 유로존 경기회복 모멘텀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미국 2월 지표 실망: 대부분 날씨 효과
지난 주 발표된 미국 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주택착공/허가건수는 일제히 전월치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였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3.0%와 2.2% 감소했고(예상치: 소매판매 -0.5%, 산업생산 +0.3%), 주택착공과 허가건수도 전월대비 10.3%와 10.8% 감소하며 예상(착공 -1.3%, 허가 -7.2%)을 밑돌았다. 컨센서스가 이미 2월 한파/폭설 영향을 반영했으나 실제로는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이다.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지만 일시적이며, 이러한 일시적 영향의 소멸과 함께 내수 전 부문에 걸친 회복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소매판매: 1월 실적치가 전월대비 +5.3%에서 +7.6% 증가로 상향 조정되었다. 상향 조정된 숫자에서 2월 중 3%가 감소했기에 컨센서스 예상치인 -0.5%와 사실은 대동소이한 숫자로 판단된다. 1월의 이연소비 확대가 2월 한파와 맞물리면서 소비가 감소한 결과로 풀이되며, 이 와중에도 식료품점 매출(Grocery Stores)과 주유소 매출은 전월대비 0.1%와 3.6% 늘었다. 외식서비스 매출의 감소(-2.5%)는 한파와 폭설 여파가 극에 달했던 텍사스 지역 영향이 크게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OpenTable이 매일 집계하는 산업동향에 따르면, 2월 중순 재개당 식당 비율이 텍사스 지역에서 70%대에서 30%대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미국 전역에 걸쳐 빠르게 회복 중이다. 소비는 개선 흐름에 있다는 판단이다. 1~2월 소매판매 평균이 작년의 peak였던 9월 대비 3.2% 높고, 변동성이 큰 식료품/외식/주유소를 제외시 3.1%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1) 1.9조 달러 부양책 집행 과정에서 인당 1,400달러의 추가 보조금과 실업급여 확대가 가세하고, 2) 백신보급 확대에 힘입은 집단면역 근접과 더불어 2분기와 3분기에 소비증가세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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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허가: 허가건수 급감은 대부분 텍사스가 위치한 남부지역 허가건수 감소 영향에 주로 기인한다. 단독주택 기준, 연율 기준 남부 허가건수는 1월 71.7만 호에 2월 61만 호로 15% 감소한 반면, 그 이외 지역은 3.6% 감소에 그쳤기 때문이다. 준공되지 않은 새 집에 대한 수요가 신규주택매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구매력 확대에 기반한 주택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 역시 일시적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산업생산: 이번 기상이변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정유/화학, 그리고 건설활동이 일시적으로 부진하며 영향을 입은 비금속광물(시멘트 등) 생산을 제외하면 제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추세에 변함은 없다는 이야기이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제품 생산이 전월대비 7.2%나 감소하면서 차질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고, 가공단계별로 보면 원자재(-9.7% MoM) 생산타격이 컸다. 2020년 이후로 원자재 생산능력이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에서 발생한 생산차질이기에 관련 쇼티지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우리는 이를 이미 연초 이후 원자재를 중심으로 한 생산자물가 급등을 통해 확인한 바 있었다.

3월 엠파이어/필라델피아 제조업 서베이에서 제조업체들의 구매물가(Prices Paid)-판매물가(Prices Received)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점은, 3월에도 원자재 발 생산자물가 압력의 추가 심화 가능성을 내포한다. 시설 복구에 통상 3개월 내외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2분기 PPI와 Headline CPI 상승 압력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지적인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에서 연준의 대응 영역과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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