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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영국 온라인 중고차 판매 ‘카주’도 미국행…스팩상장 통해 뉴욕증시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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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영국 온라인 중고차 판매 ‘카주’도 미국행…스팩상장 통해 뉴욕증시 입성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3.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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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 서비스 센터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카주 서비스 센터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최근 영국의 온라인 중고차 판매 플랫폼을 운영 중인 카주(Cazoo Holdings Limited)가 억만장자 투자자 다니엘 오크(Daniel Och)가 이끄는 스팩회사 에이잭스 I(AJAX I Acquisition Corp)와의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영국내 고성장 기업들이 미국증시로 잇따라 떠나고 있는 가운데, 런던 증권거래소와 뉴욕증시를 두고 저울질하던 카주도 뉴욕증시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카주의 스팩합병 발표로 또 하나의 예비 유니콘 기업을 잃게 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카주는 2018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차량을 구매해 재정비한 뒤 온라인 상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회사는 올해 10억 달러(약 1조1,3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카주는 집앞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회사측 제공.
카주는 집앞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회사측 제공.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국내 고성장 기업들이 미국으로 떠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의 상장 규정이 보수적이라는 의견이 모이자 정부는 차등의결주 혹은 황금주를 발행한 회사의 완전한 시장 상장과 FTSE-100(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주식으로 구성된 지수)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는 규정을 완화하려는 계획에 착수했다.

이 같은 상장 규정 개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많은 영국 기업들이 자국을 떠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해외 인수자에 의한 영국 기업 인수 비용이 1,750억 달러(약 198조6,25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4% 증가한 수치다. 이 밖에도 영국의 많은 스타트업 기업은 미국시장이 창업자에게 보다 친절하며 스마트한 투자자들이 더 많다고 인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주의 경우, 영국 증시의 상장규정 때문이 아니라 양국 투자자의 성향 차이로 인해 뉴욕증시행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주의 대표 알렉스 체스터맨(Alex Chesterman)은 “우리의 결정은 차등의결주와는 상관이 없다. 뉴욕증시에 상장할 때 우리는 그런 체계를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런던의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회사가 규모를 늘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보다 오로지 이 회사가 수익을 낼지, 배당금을 지급할 지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은 사업을 하기에 훌륭한 곳이지만 고성장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상장하기에는 그 과정이 꽤나 힘들다”며 “미국 투자자들은 미래의 성장을 바라보며 투자를 하는 사업에 대해 더 깊은 이해력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카주 CEO 알렉스 체스터맨이 카주 배송차량 옆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카주 CEO 알렉스 체스터맨이 카주 배송차량 옆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온라인 중고차 판매회사 카바나(Carvana Co., NYSE: CVNA)의 선전도 뉴욕증시행을 부추기는 자극제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바나는 카주와 비슷한 사업 모델로 지난 2017년 4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인 15달러를 밑도는 11.10달러에 증시에 입성했던 카바나는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지난 2일 최고점 323.39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주는 향후 성장에 대해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기존 자동차 중개사들이 강제로 폐쇄되며 온라인 자동차 사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자신감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카주는 지난 29일 진행된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 약 2억 2,321만 달러(약 2,5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고했으며, 2021년에는 330% 이상 증가한 약 10억 달러(약 1조1,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당사의 매출과 판매량이 카바나가 상장한 해에 기록한 것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온라인 중고차 거래가 초기 단계에 있는 영국시장의 특성상 향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주 관계자는 더스탁에 “현재 영국 중고차 시장 규모는 약 7,000억 달러(약 794조5,000억원)에 이르나 온라인 거래는 약 2%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혁신을 일으키기에 알맞게 성숙해진 상태”라면서 “당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쳐 오는 2024년 약 80억 달러(약 9조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되며, 같은 해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카주와 스팩회사 에이잭스 I의 이사진은 만장일치로 이번 인수합병 건을 찬성한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 두 회사 주주들의 승인을 비롯한 기타 관례적인 절차가 남아있다. 합병은 올해 3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체결 후 오크 회장은 카주의 이사회에 합류한다.

시장에서는 합병된 회사의 기업 가치가 70억 달러(약 7조94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진행된 사모 펀드(PIPE) 라운드에서 받았던 26억 달러(약 2조9,510억원) 가치 평가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카주는 합병을 통해 약 16억 달러의 자금을 받을 것으로 보고됐는데, 에이잭스 I로 부터 받게 될 현금 신탁 8억500만 달러(약 9137억원)와 사모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8억 달러(약 9080억원)의 자금이 여기에 들어간다. 해당 투자자들로는 블랙록(BlackRock Inc.), 제네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D1 캐피탈 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 무바달라 캐피탈(Mubadala Capital), 엘 캐터튼(L Catterton) 등이 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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