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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IPO 재수생 ‘위워크’, 스팩 합병 추진…기업가치 10.6조원으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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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IPO 재수생 ‘위워크’, 스팩 합병 추진…기업가치 10.6조원으로 급락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4.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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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가 스팩회사 바우X 애퀴지션(BowX Acquisition Corp., NASDAQ: BOWX)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을 추진한다. 위워크는 2019년 상장에 도전했다가 한차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50조원을 웃돌았던 기업가치는 이번 스팩합병을 추진하면서 1/5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지난달 말 위워크는 컨퍼런스콜에서 바우X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거래를 통해 위워크의 잠정 기업 가치는 약 90억 달러(약 10조575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월 소프트뱅크가 주도했던 시리즈H 펀드 라운드에서 20억 달러(약 2조2,3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받았던 470억 달러(약 52조5,225억원) 가치 평가의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합병을 마치면 위워크는 현금 약 13억 달러(약 1조4,528억원)를 받게 되며, 여기에는 사모 투자에서 조달한 8억 달러(8,940억원)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무실 공유 산업의 선두주자인 위워크는 건물 전체 혹은 사무실 공간을 확보해 내부 공사를 거친 뒤 임대를 내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기업의 각자 규모와 니즈에 맞게 업무공간을 조성한 뒤 제공한다. 위워크는 공간 밀도 감소, 사무실 분산화, 필요할 때 원하는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전용 전문 오피스 제공 등 유연한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전세계 152개 도시에 걸쳐 851개의 지역에서 전문 오피스를 확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블랙록 등의 기업들이 주요 고객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위워크 대한민국 서울 선릉지점. 사진 회사측 제공.
위워크 대한민국 서울 선릉지점. 사진 회사측 제공.

위워크는 지난 2019년 IPO전에 돌입한 바 있다. 그러나 수익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회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CEO인 아담 뉴먼의 도덕성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상장이 무산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 통신 등에 따르면 당시 상장 계획 발표와 동시에 공개했던 시장 규모, 사업 잠재력과 기업 문화는 모두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3분기에만 13억 달러(약 1조 4,528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막대한 마이너스 실적을 낸 사실 역시 알려지며 위워크는 최악의 해를 맞게 됐다. 여기에 뉴먼의 대마초 흡연 등의 행실까지 구설에 오르며 상장 계획은 완전히 철회됐다.

이 후 위워크의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주도적인 권고로 뉴먼은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현재 전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General Growth Properties) CEO였던 샌딥 마트라니(Sandeep Mathrani)가 위워크의 CEO를 맡고 있다. 그는 새로운 IPO추진 사실을 발표하면서 “위워크는 역사적인 내리막을 겪으면서도 지난 해 사업을 변화시키고 핵심 목표에 다시 집중하는 데 주력했다. 결과적으로 당사는 글로벌 리더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바우X는 위워크 성장에 있어 매우 귀중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워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고전했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한 탓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무실 임대율은 전년도 72% 대비 대폭 하락한 47%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 측면도 관측된다. 회사는 지난해 32억 달러(약 3조5,7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재정이지만 전년 35억 달러(약 3조9,113억원)의 손실에서 손실폭을 줄였다. 또 지난해 판매관리비와 건물 운영비를 각각 11억달러(약 1조2,293억원), 4억달러(약 4,470억원) 절감하면서 잉여현금흐름도 개선했다.

위워크는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위워크는 잠재적인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임대주와 회원의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며, 당사가 추산하는 2021년 판매수익은 40억 달러(약 4조 4,700억원), 매출은 15억 달러(1조 6,763억원)”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도 여기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한 시장 관계자는 더스탁에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재택 근무로 전환했던 기업들이 현장 근무로 돌아오면서 위워크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위워크의 상장날짜는 아직 미정이나 두번째 상장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회사가 재도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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