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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복합소재, 이르면 7월 코스피 입성..."수소차 연료탱크 양산, 후발업체와 7~8년 기술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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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복합소재, 이르면 7월 코스피 입성..."수소차 연료탱크 양산, 후발업체와 7~8년 기술격차"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4.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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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핵심부품인 Type4 연료탱크. 사진=일진복합소재
〈수소차 핵심부품인 Type4 연료탱크. 사진=일진복합소재〉

친환경 수소모빌리티 부품기업 일진복합소재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유가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감안하면 이르면 오는 7월께 코스피 입성이 점쳐진다.

수소차를 필두로 수소경제가 본격적으로 열린데다 적용범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확대에 대비해 대대적인 시설 확충이 필요한만큼 공모의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공모자금을 현재 진행 중인 제2공장과 연구센터 건립에 사용할 계획이다. 모기업인 일진다이아가 지난 2019년 71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600억원의 자금을 일진복합소재의 수소연료탱크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했으나, 밀려드는 수요에 추가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진복합소재는 이번 상장을 위해 1,089만3,949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3,631만 3,163주)의 30% 수준이다. 기업가치는 최소 1조원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상장 주관업무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고 있다.

일진복합소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차 연료탱크 제조시스템을 갖춘 업체다. CNG버스에 탑재되는 초경량 CNG탱크, 수소 연료탱크, 매연 저감장치(DEF) 등을 주요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회사의 전신은 CNG버스용 Type4 연료탱크를 생산하던 한국복합재료로, 지난 2011년 일진그룹이 인수하면서 일진복합소재로 재탄생했다. 최대주주는 일진다이아몬드로 지분 86.9%를 보유하고 있다.

수소 연료탱크는 수소차 원가의 20%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품에 속한다. 폭발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압력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고강도로 제작되어야 한다. 일진복합소재가 생산하는 Type4 연료탱크는 고강도 플라스틱 재질 원통형 용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만든다. 철재 타입1 연료탱크보다 60% 이상 가볍고 강도는 10배 이상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탱크는 비금속 라이너에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감아서 700바의 높은 압력에도 견딜 수 있는 기술집약적 제품”이라면서 “일진복합소재의 수소탱크는 초경량 복합소재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높은 안정성과 경량화를 구현했고, 특히 법규 인증을 위한 최소한의 테스트 이외에도 자체 고유의 가혹 테스트를 통해 차별적 성능과 안전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수소차 Type4 연료탱크를 양산하는 곳은 전세계적으로도 일진복합소재와 도요타 두 곳뿐이다. 회사는 후발주자인 미국, 유럽업체들 대비 7~8년 정도 기술이 앞서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진복합소재 연료탱크가 장착된 넥쏘. 사진=일진복합소재
〈일진복합소재 연료탱크가 장착된 넥쏘. 사진=일진복합소재〉

Type4 탱크는 안전성과 주행거리 면에서 강점을 갖지만 수요가 확대되기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진복합소재는 2014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수소전기차인 '투싼 FCEV'에 연료탱크를 공급했고, 2018년부터는 차세대 수소 전기차인 넥쏘(Nexo)에 들어가는 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 시내버스, 경찰버스, 광역버스에도 연료탱크를 납품 중이다.

지난 4분기에는 수소 연료탱크의 가장 엄격한 안전 인증이 요구되는 일본시장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동일본 여객철도가 공동개발 중인 하이브리드열차에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하기로 한 것. 하이브리드 방식이기 때문에 수소연료전지와 축전지가 같이 탑재된다. 일진복합소재는 700bar 용기를 납품한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소경제 로드맵을 통해 수소차 산업에 대해 집중 육성을 천명한 점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 생산량을 620만대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수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수소차 충전소도 1200개 정도로 늘리는 등 기반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병행된다. 현대차도 이에 발맞춰 수소차 생산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실적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1135억 원, 영업이익 152억원, 순이익 157억원을 거뒀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가량 늘었고, 순이익은 74% 신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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